케이식 16% 득표 깜짝 2위…젭 부시도 4위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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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케이식(左), 젭 부시(右)

공화당 경선전이 ‘선두 트럼프’를 뒤쫓는 2위 차지 경쟁으로 향하고 있다.

크루즈·루비오는 순위 하락
공화당 2위 경쟁 혼전 양상

10일(현지시간) 오전 3시 현재 뉴햄프셔주 경선 집계 결과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가 득표율 16%의 깜짝 2위로 등장했다.

3등은 지난 1일 아이오와 경선에서 트럼프를 꺾는 이변을 연출했던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12%), 4위와 5위는 그간 경선 포기설에 시달렸던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11%)와 아이오와 경선 이후 공화당 주류의 후보로 주목받았던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11%)이 각각 차지했다.

케이식 주지사는 아메리칸 드림의 전형이다. 부모가 이민자의 자녀로 아버지는 우편배달원이었다. 9선 하원의원 출신의 그는 공화당이면서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건강보험 개혁을 지지하는 중도 보수다.

케이식 주지사의 선전은 뉴햄프셔주의 유력 언론인 보스턴글로브의 지지 선언을 이끌어낸데다 아이오와주 대신 뉴햄프셔주에 선거전을 집중한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하위권에 머물렀던 부시 전 주지사 역시 뉴햄프셔주에서 타운홀 미팅을 계속하며 바닥을 훑고 어머니인 바바라 부시까지 현장 유세에 동원하는 읍소 작전으로 중위권에 오를 수 있었다.

반면 크루즈 의원은 아이오와주 경선 때 벤 카슨 후보를 겨냥해 흑색 선전을 했다는 의혹을 받으며 표를 까먹었고, 루비오 의원은 뉴햄프셔 경선을 코앞에 둔 지난 7일 공화당 후보 TV 토론회에서 같은 말만 반복하는 실수를 하며 경험 부족으로 몰매를 맞았다.

케이식 주지사가 이날 선전했지만 앞으로도 그럴지는 미지수다. 이 때문에 공화당 경선은 상수 트럼프의 추격자가 누가 되는가를 놓고 벌이는 혼전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맨체스터(뉴햄프셔주)=채병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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