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중학생들도 토익 열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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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과 어른들을 대상으로 각종 영어강좌를 운영하던 전주시 덕진동 T학원은 지난 5월 중학생 토익반을 새로 만들었다.토.일요만 운영하는데도 현재 수강 중학생이 20여명이나 된다.

이 학원 관계자는 "중학생과 학부모들로부터 토익에 대한 문의와 개설 요구가 많아 따로 반을 하나 만들었다"며 "방학이 시작되는 이달 중순부터는 중학생 토익반을 세 개로 늘릴 계획이다"고 말했다.

지방에서도 중학생들 사이에 토익(TOEIC)열풍이 불고 있다.토익에서 높은 점수를 얻으면 특목고 등의 진학에 특별전형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이다.이런 가운데 학원뿐 아니라 대학에서도 중학생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을 잇따라 신설하고 있다.

전주시 덕진구 우아동 아중지구의 S외국어학원은 중학생 대상 토익반을 올들어 4개로 나눴다.지난해까지만 해도 50여명에 불과하던 학생 수가 최근 1백40명을 넘었기 때문이다.

전북대 언어교육원에서도 중학생 20여명이 토익을 배우고 있다. 그동안 대학생 위주의 회화.토익.토플반 등을 꾸려 왔는데 올들어 학부모들의 요청이 많아지면서 강좌를 따로 마련한 것이다.

여름방학 중 초.중.고생을 위한 외국어캠프를 열 예정인 전주대의 경우 수강신청에 정원(1백20명)의 배를 넘는 2백50여명이 몰렸다.지원자 중 중학생이 60%를 차지했다.

중학생들이 이처럼 토익공부에 몰리는 이유는 일정 수준 이상의 점수를 얻을 경우 외국어고를 비롯한 특목고나 자립형 사립고 등 진학 때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이다.대부분의 고교는 토익 점수(만점 9백90점)가 7백점 이상일 경우 가산점을 주고 있다.

시사영어사에 따르면 6년 전 전국적으로 85명에 불과하던 중학생 토익시험 응시자가 2001년 7천8백여명,지난해에는 1만2천3백여명으로 급증하고 있다.

전북도교육청 관계자는 "높은 점수를 따 놓으면 고교 진학은 물론 대학입시,취업 때도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 토익공부를 하는 중학생이 크게 늘어 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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