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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사업체 매매 2년새 30% 줄었다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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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구조가 온라인으로 중심 이동하면서 오프라인 비즈니스 매매도 감소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내용과 관계 없음.

오프라인 경기가 좀처럼 침체를 면치 못하면서 비즈니스 거래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인 비즈니스의 영향이 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본지가 비(Bee)부동산의 도움을 받아 남가주 지역 비즈니스 거래 집계자료인 '퍼시픽 리포트'와 비즈니스 거래 전문 사이트인 비즈벤닷컴(BizBen.com)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LA카운티의 비즈니스 거래 건수가 다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즈벤의 자료에 따르면, 2014년 LA카운티에서 사고 팔린 사업체 수는 4114건이었지만 2015년은 3804건으로 7.5% 줄었다. 오렌지카운티 역시 2015년 거래 건수는 2014년보다 6.2% 준 1452건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수치는 2013년과 비교해도 축소된 것이다. 2013년 LA카운티의 비즈니스 거래 건수는 4053건으로 2014년에 상승세를 탔다가 2015년에는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오렌지카운티도 2013년 1532건에서 2014년 증가세를 보였지만 2015년에 들어서는 감소세로 방향을 틀었다.

비즈니스 거래 부진 현상은 한인커뮤니티가 비한인 커뮤니티에 비해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퍼시픽 리포트의 2013년 3월과 2015년 3월의 비즈니스 거래를 비교한 결과, 한인 사업체 거래 건수는 약 31%나 급감했다. 2015년 3월에 거래된 한인 비즈니스 매매건수는 52건으로 2013년 동월의 75건에 비해 23건이나 줄었다.

비 부동산의 정연중 대표는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지만 정작 사업체 거래는 눈에 띄게 줄고 있다"며 "호황기에 비해서 체감적으로 25~30% 정도 빠진 것 같다"고 밝혔다. 한 사업체거래 전문 에이전트 역시 "사업체 문의가 뜸해지면서 한인들이 선호하던 세탁소, 리커, 카페, 소형마켓의 문의가 급격하게 줄었고 거래가격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한인 비즈니스 거래건수 감소폭이 주류사회보다 큰 것은 오프라인 비즈니스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미국 경제는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빠른 속도로 전환하고 있지만 한인 비즈니스는 여전히 오프라인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 하지만 새로 비즈니스를 하려는 창업자들의 오프라인 비즈니스에 대한 관심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어 비즈니스 거래 감소폭이 그 만큼 더 크다는 분석이다.

비즈니스 거래도 감소하고 오프라인 비즈니스에 대한 관심도 줄어들면서 비즈니스 가격도 하락하고 있다. 리커스토어의 경우 월 매상의 5~6배에 형성되던 거래가격이 4~5배로 떨어졌고 식당 가격도 월 매상의 8배에 이르던 것이 지금은 4배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뉴스타부동산의 조셉 민 에이전트는 "여전히 권리금이 높게 형성되고 있는 코인론드리의 경우도 예전에는 월 순수익의 50~60배였다면 요즘엔 40~50배 정도로 떨어졌다"며 "월 순익 2만 달러의 코인론드리라면 보통 80만~90만 달러에 매매가 형성된다"고 전했다.

이처럼 사업체 거래가 줄면서 사업체 보험 비즈니스도 줄어들고 있다. 유니앤굿프렌드 보험의 제임스 정 대표는 사업체 거래가 활발하지 않으면서 비즈니스 보험 분야도 동반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체 관계자들은 사업체 비즈니스 거래 부진 요인으로 ▶신규 한인 이민자 감소 ▶창업보다는 취업 선호 현상 ▶한인사회의 불경기 ▶온라인쇼핑 활성화에 따른 소매업 위축 등을 꼽았다.

리얼티원LA의 해더 정 대표는 "신규 이민 수 자체가 줄어들고 있는데다 새로 온 이민자도 창업보다는 취업을 선호하면서 사업체 거래가 뜸해졌다"고 설명했다.

글·사진=진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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