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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G] 벌점 인플레이션, 누가 좀 말려줘요

T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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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느기숙사학교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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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학생들은 벌점에 살고 벌점에 죽는다. 벌점이 쌓이면 교내 활동에서 제약을 받는 등 대입에 불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외딴 곳에 위치한 A기숙학교의 벌점 항목에는 과연 무엇이 있을까.

2015년 3월부터 10월까지 약 8개월간 A고 학생들이 받은 상벌점의 통계를 살펴본 결과, 벌점 항목 중 가장 많은 것을 차지한 항목은 총 2488점으로 아침점호 불참이었다. 두 번째로 많았던 것은 1398점인 기숙사 내 음식물 섭취 및 소지, 그 다음은 총 770점인 교복 불량이었다.


그 중 학생들의 불만이 가장 많은 건, 총 벌점 순위에서 3위를 할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한 교복 불량이다. ‘명찰, 학생증 미착용, 교복 미착용, 원색 신발 착용, 배지 등 미 부착’은 벌점 3점이 부과된다. 또한 ‘실내에서 실외화 신는 학생, 실외에서 실내화 신는 학생’에게는 벌점 1점이 부과된다. ‘두발 상태 불량 학생’, ‘귀걸이, 목걸이, 반지 등 학생 신분에 맞지 않는 치장을 한 경우’에도 각 1점씩 부과된다. 또한 모든 복장위반, 용의 불량 규정에 관해 당일 중복 처벌이 가능하다. A고의 정원이 420명이므로 누구나 한번씩은 복장 불량 벌점을 받았으리라는 계산이 나온다.

물론 예외는 있다. 고3 학생들에 한해 수능 한 달 전에는 자유 복장을 허용한다. 또 축제 또는 체육대회 날에도 사복을 허용한다.

교복미착용 등 복장 위반 벌점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은 적지 않다. 2학년 이○○ 양은 귀가 시 교복을 입지 않았다는 이유로 벌점 3점(교복 미착용)을 받았다. 이 양은 "사복이 허용된 오후 5시 이후였다. 부모님의 차량을 이용해 귀가하는데 왜 교복을 입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표했다.

A학교의 벌점 사항 [사진=익명의 TONG기자]

A학교의 벌점 사항 [사진=익명의 TONG기자]


이러한 교복 관련 벌점제도에 대해 교육부장 선생님의 의견을 들어보았다.

-전반적인 상-벌점 제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교칙이 상벌점 제도 없이 잘 준수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체벌이 금지된 상황에서 상벌점 제도는 최선의 방안이라고 생각합니다."

-벌점이 부과되는데도 학생들이 계속 사복을 입는 이유는 뭘까요.

"교복이 작아졌거나 불편해서 그럴 수도 있겠죠. 하지만 교복을 입으면 아무래도 조심스럽게 행동하게 됩니다. 교복을 입지 않는 건 A고에 대한 학생들의 자부심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벌점보다 더 효과적인 해결책이 있을까요.

"스스로 교칙을 지키고자 하는 학생들의 자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학생들은 "선생님들은 교복을 입지 않기 때문에 그 불편함을 이해하지 못한다"며 한숨만 쉬었다.

글=사복파 TONG청소년기자, 청소년사회문제연구소 어느기숙사학교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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