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아쉽게 우승 놓쳐, PGA 파머스 오픈 2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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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골퍼 최경주 선수. [사진제공 SK텔레콤]

최경주(46·SK텔레콤)의 우승이 실패했다. 최경주가 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인근에 있는 토리파인스 골프장에서 속계된 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 최종라운드 잔여 경기에서 1타를 잃었다. 9언더파 공동 선두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최경주는 4라운드 4오버파, 최종합계 5언더파로 우승자 브렌트 스네데커(미국)에 1타 차 2위에 그쳤다.

전날 차가운 비바람이 불어 상위권 선수들이 경기를 끝내지 못했다. 이날 비는 사라졌지만 바람은 계속됐다. 역시 대부분의 선수가 타수를 잃었다. 최경주는 악조건 속에서도 좋은 샷을 했다. 반면 퍼트감은 좋지 않았다. 어렵게 잡은 기회에서 버디 퍼트를 넣지 못했다.

그래도 끝까지 버텼고 기회가 있었다. 16번 홀까지 선두에 한 타 차였다. 17번 홀에서 위기가 있었다. 티샷이 러프에 가고 두 번째 샷도 러프에 갔는데 귀중한 파 퍼트를 넣었다. 파 5인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잡으면 연장전 합류가 가능했다.

최경주는 18번 홀에서 티샷을 잘 치고 두 번째 샷도 좋았다. 100야드가 약간 넘은 거리에서 세 번째 샷을 남겼다. 물을 건너야 하고 바람은 강했다. 맞바람을 감안해 8번 아이언으로 부드럽게 친 최경주의 샷은 오른쪽으로 밀렸고 약간 길었다. 최경주의 버디 퍼트는 홀에 들어가지 않았다. 최경주는 2011년 5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이후 잡은 우승 기회를 아쉽게 놓쳤다. 최경주는 잘 했으나 우승자 브렌트 스네데커가 조금 더 잘 했다.

스네데커는 전날 악조건 속에서 3언더파 69타를 쳤는데 “디 오픈 날씨에 US오픈 코스에서 치는 것 같았다. 여기서 3언더파를 친 것이 믿어지지 않으며 다시 이렇게 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네데커는 간신히 컷을 통과했다가 마지막 라운드 혼자 언더파를 치면서 우승컵까지 차지했다. 통산 8승이며 이 대회에서 2012년에 이어 두 번째 우승이다. 이 대회에서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는 12명이었다. 최경주와 함께 공동선두로 출발한 스콧 브라운은 4라운드 15오버파 87타를 기록하면서 6오버파 공동 49위로 경기를 마쳤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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