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 중국대사 “제재와 대화 병행해야 북핵 문제 해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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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미국 워싱턴 중국대사관 신춘초대회에서 북한 핵실험 관련 발언을 하고 있는 추이톈카이(崔天凱) 주미 중국대사. [사진=중국국제라디오방송(CRI)]

이란 핵문제 처리 과정에서 봤듯이 제재는 대화가 더해질 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추이톈카이(崔天凱) 주미 중국대사가 2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중국대사관서 열린 신춘 초대회에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제재와 대화의 병행을 강조했다.

추이 대사는 “우리(중국)는 제재가 필요하다는 데 동의한다”면서도 “제재는 반드시 명확한 목적을 갖고 민생에 손해를 입혀선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제재에도) 인도주의가 필요하다. 중국을 포함한 국제 사회와 북한의 정상적 경제무역에 손해를 끼쳐서는 안 된다”면서 ”더욱이 중국의 이익에 손해를 입혀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마련한 강력한 대북 제재안에 대한 중국의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와 함께 추이 대사는 “국제사회가 이란 핵 문제를 처리한 경험에서 볼 때, 제재에 대화가 더해질 때 비로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6자회담 재개를 주장했다.

화교·재미유학생 등 800여 명이 참석한 이날 초대회에서 추이 대사는 다음달 중순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릴 예정인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정상회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미국 정부가 중국에 이번 회담은 미국과 ASEAN 양자 협력을 논의하는 장이라고 말했다”며 “회의가 중국을 토론하고 남중국해 문제를 토론하는 장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추이 대사는 또 해리 해리스 미국 태평양사령관이 최근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강연에서 “남중국해 도서는 중국 땅이 아니다”라는 발언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추이 대사는 해리스 사령관에게 “책임감 없는 발언”이라며 “역사책을 많이 읽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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