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프마라톤 7등으로 완주하고 상까지 받은 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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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WeRunHuntsville/G Gelmis&J Armstrong]

미국의 한 마라톤 대회에서 개가 사람들과 함께 완주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앨러배마주 엘크몬트에서 열린 하프마라톤대회에 인근 주민의 개가 난입해 21km를 165명 중 7등으로 완주했다고 CNN 등 외신이 25일 보도했다. 기록은 1시간 32분 56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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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WeRunHuntsville/G Gelmis&J Armstrong]

2년 6개월령인 사냥개 루디빈은 출발선에서 뛰기 시작해 길가에 있는 동물 사체의 냄새를 맡거나 물 웅덩이에서 텀벙거리는 등 한눈을 팔면서도 결승선까지 통과했다.

한 참가자는 "개가 경주로를 벗어나 들판으로 뛰어가길래 이제 집에 가는 건가 싶었는데 이내 돌아와서 나를 앞질러 뛰어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 개는 열심히 달린 상으로 참가상을 받아 메달을 목에 걸었다.

개 주인인 인근 농장 주민 에이프릴 햄린은 마라톤에 참가하지 않고 있다가 뒤늦게 친구의 전화를 통해 이 소식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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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루디빈이 마라톤 참가자들을 방해할까봐 걱정도 했지만 다행히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며 "루디빈 덕분에 이번 마라톤이 많이 알려진 것은 좋은 일"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회는 엘크몬트 고등학교 스포츠팀에 지원할 돈을 모금하기 위해 열렸다.

이기준 기자 forideali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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