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실극장~구세군 회관…영국대사관에 막혔던 덕수궁 돌담길 열린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3면

기사 이미지

서울 도심의 덕수궁 돌담 둘레를 한 바퀴 빙 둘러 산책하는 일이 가능해진다.

서울시는 “주한 영국대사관 부지와 맞닿아 통행이 금지된 덕수궁 돌담길 구간을 산책로로 복원할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필요 예산 28억원은 지난달 서울시의회를 통과했다. 서울시는 올해 안 착공을 목표로 삼고 있다.

 전체 길이 약 1.1㎞의 덕수궁 돌담길 중 현재 일반인 통행이 가능한 구간은 900m 남짓이다. 세실극장에서 대한문을 거쳐 한국구세군 중앙회관까지 가는 길이다.

세실극장에서 구세군 중앙회관을 바로 잇는 170m 가량의 돌담은 영국대사관 부지와 맞닿은 채 대사관 담 역할을 하고 있다. 1884년 영국 정부가 현재의 대사관 위치에 총영사관을 조성한 이후 일반인의 통행이 금지됐다.

 돌담길 연결 논의가 시작된 것은 2014년 10월 서울시가 영국대사관에 협의를 요청하면서부터다. 그해 11월 박원순 시장이 스콧 와이트먼 당시 영국 대사와 이 문제를 논의했다.

지난해 5월에는 박 시장과 찰스 헤이 현 대사가 이에 대한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서울시가 영국대사관에 땅 값을 보상할지, 영국대사관이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김나한 기자
kim.naha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