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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이 인간 일자리 대체’ 뜨거운 관심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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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3호 2 면

지난 20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나흘간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제46차 연차총회(다보스 포럼)가 23일 막을 내렸다. ‘제4차 산업혁명의 이해’를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의 양대 화두는 인공지능(AI) 등 신성장 동력과 중국발 경제위기였다.


이번 포럼에선 무엇보다 AI 로봇이 인간 일자리를 대체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WEF는 ‘직업의 미래’ 보고서에서 2020년까지 로봇 때문에 500만 개가 넘는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예측했다. 주로 화이트칼라 직종(사무·행정직) 등 71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컴퓨터 공학이나 수학 분야 등의 직종에서 200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이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은 엇갈렸다. 일라 누르바크시 카네기멜런대 교수는 “화이트칼라나 블루칼라 직종 누구도 안전하지 않다”고 단언했지만 구글 무인자동차 개발자인 서배스천 스런 스탠퍼드대 교수는 “새로운 기술이 나오면 우리는 항상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냈다. 분명히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는 “사라질 일자리를 걱정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기술”이라며 “노동자들이 새로운 직업을 찾을 수 있도록 재교육에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올해 포럼에서는 중국발 경제위기에 대한 열띤 토론도 벌어졌다. 리위안차오(李源潮) 중국 부주석은 “중국은 중·고도 성장을 유지할 확신과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자신했지만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우려가 잇따랐다.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CEO는 “위안화 절하는 글로벌 디플레이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고 밤방 브로드조네고로 인도네시아 재무장관은 “중국이 투자 의존적인 경제구조를 내수 위주로 전환해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성장률은 둔화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국내 기술과 혁신사례도 이번 포럼에 선을 보였다. 한국과학기술원 오준호 교수는 인간형 로봇 휴머노이드인 ‘휴보’를 시연했고, 같은 학교 이상엽 교수는 인체에 부착한 스마트 센서를 통해 생체신호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통합 모바일 헬스케어 플랫폼인 ‘닥터M’을 선보였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포럼에 참석해 빅데이터 분석으로 도입한 서울시 심야 대중교통인 ‘올빼미 버스’ 등을 행정혁신 사례로 소개했다.


한편 이번 포럼에는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등 전 세계 정·재·학계 전문가 2500여 명이 참석했지만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등 주요 국가 정상들이 테러와 경제위기 등 국내 상황을 이유로 불참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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