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축구대표팀, 요르단 꺾고 아시아 U-23 챔피언십 4강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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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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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이 힘겹게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 4강에 진출했다. 리우올림픽 본선 진출까지 1승만 남겨뒀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은 24일 카타르 도하의 수하임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끝난 AFC U-23 챔피언십 8강에서 전반 23분 문창진(포항)의 결승골로 요르단을 1-0으로 꺾었다. 리우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을 겸하는 이번 대회에서 3위 안에 들면 본선무대를 밟을 수 있다. 한국은 27일 새벽 1시30분 열리는 개최국 카타르와 4강전에서 승리할 경우 세계 최초로 8회 연속 올림픽 본선에 진출한다.

올림픽팀은 전반과 후반이 너무 달랐다. 전반 45분은 잘 싸웠지만, 후반 45분은 부진했다.
신태용 감독은 이날 4-4-2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다이아몬드 형태 미드필드를 가동했다. 마름모 형태 꼭지점에 문창진이 서고, 양쪽 측면에 권창훈(수원)과 이창민(제주)이 포진하고, 수비형 미드필더 박용우(서울)가 뒤를 받쳤다. 황희찬(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과 류승우(독일 레버쿠젠)이 투톱으로 나섰다.

전반에는 다이아몬드 형태 미드필드가 효과적으로 가동됐다. 대표팀은 전반 23분 선제골을 뽑아냈다. 왼쪽 측면에서 권창훈이 크로스를 올렸고, 상대 수비가 걷어내지 못해 굴절된 볼을 류승우가 패스연결했다. 이 볼을 문창진이 정확한 오른발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문창진은 대회 3번째 골을 뽑아냈다.

중동국가는 침대축구로 악명높다. 한 번 리드를 잡으면 시간을 끌기 위해 틈만나면 경기장에 드러눕는다. 하지만 선제실점한 요르단은 파상공세에 나섰다. 요르단은 전반 36분 하다드의 슛이 옆그물을 때렸다.

후반에도 요르단의 공세가 계속됐다. 전반과 완전히 다른 양상이 펼쳐졌다. 한국은 후반 10분 황희찬이 부상당해 대신 김현(제주)을 투입했다. 최전방에서 왕성한 활동량으로 상대 수비를 흔들었던 황희찬이 빠지자 한국 다이아몬드 미드필더로 위력이 떨어졌다. 한국 선수들은 볼키핑과 패스 연결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요르단은 후반 22분 하다드의 오버헤드킥에 이은 파이살의 헤딩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부심이 오프사이드 판정을 내렸다. 느린장면으로 보면 온사이드였다. 한국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신 감독은 중원을 강화하기 위해 후반 30분 류승우를 빼고 김승준을 투입했다. 포메이션을 4-5-1 포메이션로 변경했다. 한국은 요르단의 막판 공세를 따돌리고 힘겹게 4강에 올랐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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