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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G] [떴다! 특성화학과 ⑦] 서강대 아트&테크놀로지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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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마다 밀어주는 전략 학과가 있다. 학교에서 특별히 챙기는 학과인 만큼 장학금과 기숙사 입사 우선순위 배정, 학과 실습 및 연구 공간 지원 등의 특혜가 따른다. 학과에 따라 학생들의 취업이 보장된 곳도 있다. 취업이 확정되지 않는 학과라고 하더라도 졸업 후 사회 진출에 유리할 수 있도록 대학이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그러나 이런 학과들은 대부분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상’들이 많아 수험생 입장에선 미리 알아보고 준비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TONG은 대학별 특성화학과를 하나씩 직접 찾아가 살펴보기로 했다. 일곱 번째 학과는 서강대 아트&테크놀로지학과다.


한눈에 보는 학과 정보

이름은?

서강대학교 지식융합학부 아트&테크놀로지학과

왜 생겼지?

인문학 기반의 상상력과 예술적 감수성을 첨단 기술로 구현해내는 융합 인재 양성

언제?

2012년

뭘 배워?

인문학과 아트 미디어 디자인, IT공학의 경계 없는 융합 교육 과정

졸업 후 진로는?

문화콘텐트, 미디어, IT, 광고, 영화 등 크리에이티브 산업 전반 취업 및 창업. 국내외 연구소 진출

어떻게 뽑아? (2016학년도)

수시 | 학생부종합 자기주도형 5명 (서류 100%) / 알바트로스 특기자 25명 (서류선발 후 서류평가 80% + 면접 20%)
정시 | 없음

어떻게 밀어줘?

프로젝트 수행 위한 연구·제작 시설 무상 지원, 학과 전용 연구실 1인 1석 지원, 교환학생 및 공동학위제도, 창업 멘토링 등


재학생과 통하다 - 서강대 아트&테크놀로지학과 13학번 김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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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 다른 배경을 가진 ‘덕후’가 모여서 서로의 ‘덕질’을 공유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그렇게 새로운 뭔가를 만들어가는 곳이에요.”

13학번으로 입학한 김재중 학생은 학과 분위기를 이렇게 표현했다. 이 말처럼 학생들의 성향을 살려 융합 프로젝트를 수행하도록 하는 것이 서강대 아트&테크놀로지학과의 특징이다.

김재중 학생은 재수할 때 신설된 학과를 알게 됐고, 3수를 하면서 같은 전공에 두 번을 지원해 끝내 합격했다. 두 번째 면접 때 “또 떨어지면 어떻게 할 거냐”라는 질문에 “내년에 다시 도전할 겁니다”라고 답할 정도로 꼭 가고 싶은 학과였다.


“저는 일반고를 다니던 평범한 이과생이었어요. 그러다가 아트&테크놀로지학과를 알게 됐고, 꼭 저기서 공부해야겠다는 다짐을 했죠. 제가 이과생이기는 하지만 활동적이고 자유롭게 여러 사람과 소통하는 걸 좋아했는데 저희 학과에서 그런 성향을 잘 살릴 수 있을 것 같았어요.”


목표를 세우긴 했지만 국내에서 처음 생긴 학과에 대한 정보를 구하기란 쉽지 않았다.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배우는지도 몰랐고, 입시 준비도 막막했다. 김재중 학생은 해외의 ‘아트테크놀로지’ 관련 학과 자료를 찾아봤다. 2013학번 지원 당시에는 1기 선배들을 SNS로 찾아서 메일을 보내 도움을 청했다. 그렇게 나름대로 조사를 했지만 입학 후 적응하는 데에는 역시나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했다.


“생각했던 것과 많이 달랐어요. 들어오기 전에는 공학, 인문학, 예술을 폭넓게 배운다고만 생각했죠. 그런데 수업을 들어가니까 그게 수업마다 다 섞여있는 거예요. 프로그래밍 수업인데 ‘프로그램으로 사랑을 표현하라’라고 과제가 나와요. ‘사랑이란 무엇인가’라는 철학적인 고민부터 시작이 되는 거죠. 그걸로 비주얼 디자인을 해서 개발까지 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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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 수업이 이와 같은 프로젝트 수행 방식으로 진행되다 보니 ‘팀플’과 ‘밤샘’이 많다. 한 학년이 모두 한 연구실에서 지정 좌석을 갖고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때문에 유대감이 남다른 것도 특징이다.

“어떤 면에서는 고등학교 같은 느낌도 나요. 그렇게 친해지다가 성향이 다른 친구들끼리 만나서 작품이 나오죠. 코딩에 빠진 너드(nerd)와 영화에 재능 있는 친구가 만나서 메시지와 스토리가 담긴 프로그램을 만들어내기도 했어요.”


아트&테크놀로지를 지망하는 수험생의 문의를 많이 받는다는 김재중 학생은 예전 자신을 돌아보며 ‘예비 후배’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지금은 저희 학과에 관련된 정보가 여기저기에 많아요. 학교에서 꾸린 견학 프로그램도 있고요. 특이하고 새로운 학과라는 기대만 가지고 지원하기보다 자세히 알아보고 결정하세요. 또 자신의 핵심 역량을 다른 분야와 융합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세요.”


교수님과 통하다 - 서강대 아트&테크놀로지학과 김주섭 학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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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테크놀로지학과는 학과의 이름처럼 예술과 공학 중 하나의 계열로 분류할 수 없는 교육과정이다.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통합교육’을 학과의 교육 철학으로 강조할 만큼 경계 없는 수업을 중요시한다. 학과장인 김주섭 교수는 “우리 학생들은 금방 청출어람 할 거예요. 우리 교수들은 이렇게 배우질 못했으니까요”라고 교육과정에 자신감을 보였다.

“현대 크리에이티브 산업에서 결과물을 내려면 최소한 세 가지가 있어야 해요. 인문학을 바탕으로 하는 창의적인 기획과 예술적인 표현, 그리고 그것을 구현하는 첨단기술. 그래서 기획자와 디자이너·개발자가 필요한데, 이렇게 붙으면 항상 소통이 안 됩니다. 저희 과는 이 세 가지를 통합하는 글로벌 리더로서의 역량을 키워주는 곳이라고 소개할 수 있습니다.”


전공 수업은 대부분 핵심 학문을 중심으로 다른 분야를 융합해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스토리텔링 문화기획, 예술디자인, 테크놀로지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 교수들이 모였다. 프로그래밍 수업을 담당하는 김 교수는 할리우드 영화 ‘엑스맨’ ‘박물관은 살아있다’ ‘라이프 오브 파이’ 등에 특수효과 R&D 엔지니어로 참여한 경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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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런 바이 두잉’(Learn by doing)을 지향합니다. 학생들이 직접 프로젝트를 하면서 배우는 거죠. 교수들은 학생들을 끌고 가는 사람이 아니라 코디네이터 역할을 해요. 강의식 수업은 거의 없습니다.”

아트&테크놀로지학과 전공 수업은 모두 영어로 진행된다. 프로젝트 결과물을 발표하는 학생도 영어로 한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위한 교환학생도 지원한다. 자체 스타트업 대회의 우수한 결과를 낸 팀에게는 실리콘밸리 연수 기회가 주어진다. 모두 ‘글로벌 리더 양성’이라는 목표에 따른 것이다. 김 교수는 이 같은 국제화와 창의성을 미래 인재들에게 필요한 역량으로 꼽았다.


“앞으로의 사회는 크게 두 가지가 점점 더 중요해질 거예요. 하나는 각 나라를 뛰어넘는 국제화, 두 번째는 인간을 대체하는 기계화.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게 남을 텐데, 그것은 상상하고 구현하는 크리에이티브 능력이겠죠. 이 부분에 대한 역량 강화가 미래를 대비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이 학과에서는 인문계와 자연계를 모두 선발한다. 때문에 재학생들은 일반고 졸업생과 외고, 과학고, 자사고 출신들이 섞여 있다. 김 교수는 기존 교육과정에서의 구분보다 자기주도적인 성향과 폭넓게 공부하겠다는 열린 마음을 중요한 자질로 제시했다.


“서로 다른 학생들이 모여서 서로의 강점을 경험하고 배우면 창의적인 꿈을 꾸게 됩니다. 저희 과의 지향점입니다. 물론 공학과 예체능·인문계열 모두 관심이 있는 학생이 있다면 저희 과에 가장 잘 맞겠죠. 그러나 그렇지 않더라도 열린 마음으로 배우고 노력하면 어느 수준까지는 충분히 올라와요. 이곳에서 공부하려는 학생에겐 그런 자세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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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전문가와 통하다 - 메가스터디 남윤곤 입시전략연구소장

도움말=메가스터디 남윤곤 입시전략연구소장

도움말=메가스터디 남윤곤 입시전략연구소장

▶ 전형 분석

① 수시모집 : 아트&테크놀로지전공은 수시모집 전형으로만 학생을 선발한다. 2017학년도 대학입학전형계획안 기준으로 학생부종합(자기주도형) 전형 5명, 알바트로스특기자(아트&테크놀로지) 전형 25명을 선발한다.

학생부종합(자기주도형) 전형은 서류 100%로 학생을 선발하며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만큼 서류의 중요성이 매우 높다. 서류는 학생부, 자기소개서, 추천서를 필수 제출하며, 활동보충자료는 선택적으로 제출할 수 있다.

알바트로스특기자(아트&테크놀로지) 전형은 1단계에서 서류 100%로 2~5배수의 인원을 선발한 뒤 2단계에서 1단계 성적 80%, 면접 20%를 반영하여 선발하며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없다. 서류는 학생부종합(자기주도형) 전형과 동일하며 면접은 제출 서류를 바탕으로 창의성, 문제해결능력, 다면적 사고력, 학업능력, 의사소통능력 등을 종합평가한다.

융합적 사고력을 갖춘 창의적 인재를 지원 자격으로 두는 만큼 본인의 관심 분야를 아트&테크놀로지전공과 연관 지어 자기소개서, 활동보충자료, 면접을 통하여 설명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면접은 제출 서류의 내용에서 과정을 묻거나 그에 따른 질문 위주로 이뤄지기 때문에 자신의 서류 내용을 활동했던 과정 중심으로 정리해놓고 이를 면접 전에 다시 검토한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 필요한 적성과 지원 시 준비할 점

아트&테크놀로지전공 학생들에게 요구되는 능력과 자세는 감성이 깃든 창의성, 자기주도학습과 협업능력, 열정이다. 따라서 자유롭고 풍부한 상상력을 통해 관계성이 낮아 보이는 서로 다른 사물, 지식, 정보, 아이디어를 융합, 조합, 연결하는 창의성을 발휘하는 동시에 사고의 틀을 깨고 세상을 다른 방식으로 바라볼 수 있는 태도가 필요하다.

또한 창의성은 다양한 지혜를 통해 아이디어의 완성도가 높아지므로 타인과 세상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한 협업능력도 요구된다. 여러 가지 경험과 자아 성찰을 통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알고 추진력을 발휘할 수 있는 학생에게 적합하다.


글=박성조 기자 park.sungjo@joongang.co.kr

사진=우상조 기자 woo.sangj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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