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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박세리 남녀 올림픽 대표팀 지휘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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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골프를 대표하는 얼굴인 박세리와 최경주가 남녀 대표팀을 이끌 코치로 선임됐다. [KEB하나은행, KPGA]

한국 남녀 골프대표팀의 '금빛 사냥'을 도울 코치로 최경주와 박세리가 낙점됐다.

대한골프협회는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남녀 대표팀을 이끌 코치로 최경주와 박세리를 내정했다. 협회는 25일 임원들이 모두 모이는 총회에서 코치 선임을 최종 승인할 계획이다. 대한골프협회 허광수 회장이 이날 최종 승인한 뒤 코치 선임을 공식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강화위원회에서 골프대표팀 코치 선임의 가이드라인을 정해졌다. 협회 관계자는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선수들이 올림픽에 출전한다. 이들을 통제할 수 있고, 해외 투어 경험이 있는 세계적인 선수가 코치의 적임자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국 골프를 대표하는 최경주와 박세리보다 더 나은 적임자는 없었다. 둘은 한국 선수 최초로 세계 최고 투어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를 개척한 인물이다.

112년 만에 올림픽에 복귀하게 되면서부터 최경주와 박세리가 코치 후보로 가장 많이 거론됐다. 둘은 직간접적으로 올림픽 대표팀을 이끌고 싶다는 의사를 줄곧 전해왔다. 최경주는 “어릴 때부터 태극마크를 달고 경기하는 선수들이 부러웠다. 어떻게든 대표팀에 기여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선수단을 이끌었던 경험도 있다. 최경주는 2015년 한국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 때 인터내셔널팀의 수석 부단장을 맡았다.

박세리는 공식 석상에서 올림픽 대표팀 코치에 대한 의욕을 드러내왔다. 그는 “골프가 112년 만에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됐다. 개인 종목이다 보니 하나로 팀을 이루기 어려운 종목이다. 몇 해 전 렉서스컵 때 캡틴을 하면서 느낀 점이 많았고, 굉장히 재미있고 매력적이었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골프는 특수성이 있는 종목이다. 투어를 뛰고 있는 선수라 하더라도 코치로 선임돼 팀을 이끌 수 있다. 코치가 선임된다 하더라도 올림픽이 코앞으로 다가오기 전까지는 역할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대표팀 선발도 7월 11일에야 결정된다.

협회 관계자는 “코치가 선임되더라도 선수 선발이 결정되지 않기 때문에 시간을 빼서 별도로 훈련할 수 없는 상황이다. 코스 분석 등은 가능하지만 그 외에는 7월 중순에 가서야 본격적인 역할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골프는 남녀 개인전만 열린다. 그래서 코치 역할이 다른 종목보다 제한적일 수 있다. 선수들도 올림픽 직전까지 투어 일정이 있기 때문에 시간을 빼기도 쉽지 않다. 협회는 올림픽 대표팀의 사기 진작을 위해 금메달 3억원, 은메달 1억5000만원, 동메달 1억원의 올림픽 포상금을 책정했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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