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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키워낸 가요 축제 30년…빅뱅 ‘루저’로 위너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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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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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1986년 1회 대상)부터 빅뱅(30회 음원 대상)까지 한국 가요계가 거둔 수확을 30년간 매해 빠짐없이 조명했다. 그동안 K팝은 세계인이 아는 보통 명사가 됐고, 골든디스크 시상식은 ‘글로벌 축제’로 거듭났다.

첫날 음원 부문 축하 무대
빅뱅 대상 포함 3관왕, 태연 2관왕
아이치이닷컴, 중국 전역에 생중계
AOA 등 걸그룹 총출동 팬들 열광

올해로 30회를 맞은 골든디스크 시상식(The 30th Golden Disc Awards)이 20일 서울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열렸다.

내용과 규모 면에서 그 어느 해보다 풍성했다. 첫날 행사인 음원 부문 시상식을 위해 K팝 스타들이 총출동했다. 오후 7시 30분부터 3시간 동안 펼쳐진 K팝 대축제에 팬들은 열광했다.

 골든디스크 시상식은 세계적인 K팝 열풍을 타고 2012년 일본 오사카에서 첫 해외 공연을 했다. 이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2013년), 중국 베이징(2015년)에서 개최됐다.

올해 시상식은 중국 선전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현지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인해 서울로 무대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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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회 골든디스크 음원 부문 시상식이 20일 서울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열렸다. 히트곡 ‘루저’로 대상, 본상, 아이치이 아티스트상 등 3관왕에 오른 빅뱅. [사진 양광삼 기자]

시상식은 음원·음반 두 부문으로 나뉘어 이틀간 진행된다. 첫날인 20일 음반 부문 시상식에는 빅뱅·씨스타·소녀시대·규현·EXID·레드벨벳·자이언티·박진영·AOA·혁오·아이콘·여자친구 등 K팝 대표주자들이 총출동했다.

 이날 시상식의 최대 영광인 음원 대상은 빅뱅이 차지했다. 빅뱅은 지난해 5월부터 매달 2개의 신곡을 선보이며 ‘ MADE’ 시리즈를 완성했다.

발표하는 곡마다 음원 차트 1위를 차지하며 프로젝트를 성공시켰다. 지난해 종합 음원 차트(가온차트) 1·2위도 ‘뱅뱅뱅’과 ‘루저’가 차지했다.

빅뱅은 이날 음원 본상과 대상, 중국팬들의 투표로 이뤄진 아이치이 남자 아티스트 등 3관왕에 올랐다.

빅뱅 멤버들은 “지난해 우리 노래를 많이 사랑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한국 음악산업에 이바지하는 가수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올해도 쉬지 않고 좋은 음악과 무대로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소녀시대 태연은 솔로 앨범 ‘I’로 디지털 음원 부문 본상과 아이치이 여자 아티스트 상 등 2관왕에 올랐다. 지난해 태연은 걸그룹 소녀시대의 보컬에서 솔로 가수로서 잠재력을 펼쳐 보였다.

본상을 수상한 걸그룹 EXID. [사진 양광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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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원 부문 본상은 빅뱅·태연을 포함해 총 열 팀에 돌아갔다. 2015년을 뜨겁게 달군 걸그룹 소녀시대·씨스타·EXID·AOA·레드벨벳이 먼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또 박진영은 2001년 본상을 수상한 뒤 15년 만에 다시 상을 거머쥐어 눈길을 끌었다.

 최대격전지로 꼽혔던 음원부문 신인상은 아이콘과 여자친구에게 돌아갔다. 아이콘은 지난해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데뷔 콘서트를 열었다. 데뷔와 동시에 일본 아레나 투어를 하는 등 출발부터 남달랐다.

여자친구도 ‘오늘부터 우리는’ ‘유리구슬’ 등 히트곡을 발표하며 지난해 데뷔한 수많은 걸그룹 중 가장 두각을 나타냈다. 멤버 유주가 미끄러운 무대에서 일곱번 넘어졌다 일어나며 노래를 부르는 영상이 유튜브 등에 퍼지며 주목받았고, 차트 ‘역주행’의 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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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시상식은 부문별 시상도 강화했다. 차세대 K팝 주역에게 수여하는 넥스트 제너레이션상은 몬스타엑스에게 돌아갔다. <표 참조>

 이날 시상식은 가수 김종국, 방송인 전현무, 소녀시대 서현이 진행했다. 국내외 팬들은 K팝 주역들의 화려한 공연을 즐기며 아낌없는 성원을 보냈다.

QTV로 국내에, 중국 최대의 동영상 사이트 아이치이닷컴(www.iqiyi.com)을 통해 중국 전역에 생중계됐다. JTBC도 녹화 방송한다(21, 22일 오전 9시). 21일 오후에는 음반 부문 시상식이 열린다.

◆골든디스크 시상식=지난 한 해 한국 대중음악의 성취를 결산하는 무대다. 1986년 제1회 대회 이후 대중적 인기와 음악적 성취도를 고루 평가해 왔다. ‘한국의 그래미상’으로 불린다. 음반·음원 두 부문에 걸쳐 시상한다.

글=한은화·엄동진 기자 onhwa@joongang.co.kr
사진=양광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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