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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의 가치, 이대로만 크면 2280억 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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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리틀 메시’라는 별명이 과장은 아니었다. ‘한국 축구의 미래’ 이승우(18·FC 바르셀로나 후베닐A)의 성장 잠재력을 감안한 경제적 가치가 200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희대 스포츠컨텐츠연구소 분석
해외언론 일제히 “성장 잠재력 최고”
동영상 조회 326만 건…박지성 3배
바르샤 1군 진입 등 몸값 올라가면
한국 브랜드 이미지도 300억 늘어

 경희대학교 스포츠·문화컨텐츠연구소(소장 김도균 교수)가 최근 진행한 ‘축구선수 이승우의 경제적 효과 분석’ 연구 결과 이승우의 가치 평가액은 2280억원이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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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만 18세가 돼 국제축구연맹(FIFA)의 출전 정지 징계에서 벗어난 이승우가 착실히 경험과 기량을 쌓아 바르셀로나 1군에 승격하고 국가대표팀에 발탁될 경우를 가정한 기대 효과다.

이승우가 유소년 무대에서 거둔 기록을 비롯해 ▶연봉(20억원·추정)과 바이아웃(소속팀 동의 없이 선수와 이적협상을 할 수 있는 액수·155억원) ▶국내·외 언론 노출도 ▶각종 포털사이트 검색 및 경기 동영상 조회수 ▶출전 경기 시청률 및 관중수 ▶스폰서십 업체 매출 증감 등이 평가 기준이다.

 중앙일보가 20일 입수한 분석자료에 따르면 이승우의 경제 가치 중 ‘미디어 노출에 따른 관심 증대’가 500억원에 달해 가장 높았다. 출전 경기 TV 중계 및 동영상, 관련 인터뷰 및 분석 기사에 따른 광고 효과가 근거다.

 이승우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은 언론과 팬들의 상호 작용에 따른 결과물이다. 각종 해외 매체가 이승우의 잠재력을 칭찬한 게 시발점이 됐다.

“이승우는 아시아의 메시다”(스포르트·스페인), “바르셀로나 유망주 중 메시를 대체할 선수는 이승우 뿐”(골닷컴·독일), “아시아에서 나올 수 있는 10억분의 1 확률의 선수”(스포르트·이탈리아) 등 찬사가 이어지면서 ‘이승우 신드롬’에 불이 붙었다.

2011년 ‘이승우’와 ‘바르셀로나’를 조합한 키워드 검색은 33건(네이버 기준)에 불과했지만 이후 46건(2012년), 413건(2013년), 2389건(2014년), 6078건(2015년)으로 급증했다. 이승우의 활약상을 담은 각종 경기 동영상의 조회수는 총 326만건에 달한다.

박지성(35·123만건)·차범근(63·70만건)·기성용(27·53만건) 등을 뛰어넘은 한국 선수 최고 기록이다. 이밖에도 이승우가 출전하는 각종 대회의 매출 및 주목도 증대 효과가 380억원, 스포츠 용품 후원 및 CF에 따른 광고 효과 300억원, 파생 상품(관광·아시아 시장 개척 등) 출시 효과가 150억원으로 분석됐다.

데이터를 통해 산출 가능한 경제효과만 1330억원에 이른다.

 간접 효과도 상당하다. 김도균 교수팀은 이승우의 활약에 따른 국민들의 일체감 조성을 200억원으로, ‘제2의 이승우’를 찾기 위한 축구계의 투자 비용 확대를 100억원으로 각각 추정했다.

이승우와 함께 한국 선수들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는 부가 효과도 50억원에 이른다고 봤다. 대한민국 브랜드 이미지 상승 효과(300억원)와 아시아 축구에 대한 기대치 향상 효과(300억원·이상 추정)도 기대된다.

김도균 교수는 “데이터를 통해 나타나는 이승우의 주목도는 이미 박지성의 전성기 시절을 능가한다”면서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주목도가 높은 만큼 대한민국 이미지 제고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소속팀 바르셀로나는 이승우가 올 시즌 중 바르셀로나 B(프로 2군) 이상의 성인팀으로 승격하면 오는 8월경 예정된 아시아 투어에 이승우를 참가시킬 예정이다. ‘아시아 축구 간판’으로 활용하기 위한 사전 포석이다.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는 올해 말 이승우 후원 계약 종료를 앞두고 재계약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아디다스를 비롯한 경쟁 브랜드의 러브콜도 적극적이다.

 김 교수는 “이승우의 경제적 가치는 미래 가치를 넘어 투자할 만한 가치에 해당하는 수준”이라면서 “스포츠를 넘어 경제·산업적 기여도가 높은 선수인 만큼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게 안팎으로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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