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주변 노점상 철거놓고 '路-路 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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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청계천 주변 노점상 단체 3곳 중 하나인 전국노점상연합은 1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5가 훈련원공원에서 회원 7백여명이 참가한 집회를 열고 청계천 복원사업 중단을 촉구했다.

그러나 나머지 두 단체인 전국노점상총연합회와 서울노점상연합은 지난달 30일 "생계형 노점에 대한 단속을 완화한다면 청계천 복원 공사 반대를 철회한다"고 밝혀 노점상 단체간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전국노점상연합은 이날 오후 2시 광교 인근 청계2가에서 가두행진하며 "청계천 복원공사로 청계천 일대 노점이 고사 위기에 처했다"며 "청계천 영세상인과 노점상의 생존권을 보장하는 대책을 제시하지 못하면 서울시는 청계천 복원사업을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청계천 복원사업으로 이 일대에 새로운 상권이 형성될 것이라는 서울시의 청사진은 금융.IT분야에 해당될 뿐이며 노점상과 영세상인 등 청계천 빈민에게는 아무런 도움이 될 수 없다"며 "이대로 철거가 진행될 경우 공사 현장을 점거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7백50여 노점상 중 6백여개가 가입한 전국노점상총연합과 서울노점상연합이 자율 정비를 약속했으며 이에 따라 시는 이들 노점상의 생존권을 보장키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청계천 복원 기공식이 열린 이날 오후 청계천 상인들은 "청계고가가 폐쇄된 오늘부터 교통혼잡을 우려한 손님들이 발길을 뚝 끊었다"며 삼삼오오 모여 앞날을 걱정했다.

신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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