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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스마트폰 미래? 중저가폰과 신흥 10개국에 물어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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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대표 중저가폰 갤럭시A7(위쪽)과 인도 등 일부 지역에서만 100달러 안팎의 저가에 판매되고 있는 Z1(아래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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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대표 중저가폰 갤럭시A7(위쪽)과 인도 등 일부 지역에서만 100달러 안팎의 저가에 판매되고 있는 Z1(아래쪽)

아이폰과 중국폰의 협공에 시달리고 있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미래는 어디에 있을까? 갤럭시S나 갤럭시노트 등 최고급 스마트폰으로 중국과 미국에서 계속 승부를 봐야 할까? 이같은 물음에 대해 KB투자증권은 중저가폰과 신흥 10개국을 승부처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최근 들어 부쩍 정체기미를 보이고 있다. KB투자증권에 따르면 2015년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0.5% 증가한 3억2000만대 수준에서 정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3년 32.3%까지 올라갔던 세계 시장점유율은 22.3%까지 하락할 전망이다. 세계 경제 성장률이 둔화하고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해외 공략이 본격화하는 올해에는 20%대 시장점유율 수성이 당면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돌파구로 제시된 것이 중저가폰과 신흥 10개국이다. KB투자증권이 지목한 신흥 10개국은 인도·인도네시아·브라질·러시아·필리핀·태국·베트남·멕시코·나이지리아·남아공이다. 중국이나 미국에 비하면 개별적으로는 보잘 것 없는 시장이다. 하지만 총합으로 따지면 결코 작은 시장이 아니다. 이들 10개국의 2015년 기준 인구 합계는 중국의 1.8배에 이른다.

더욱 중요한 것은 미래 성장 가능성이다. 중국은 올해 스마트폰 보급률 예상치가 64%로 상승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의 스마트폰 시장으로 부상할 예정이다. 이는 다시 말해 그 만큼 포화상태가 임박했다는 의미다.

신흥 10개국은 올해 스마트폰 보급률이 30%에 불과하다. 하지만 성장 속도는 굉장히 빠르다. 김상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들 10개국이 향후 2년 내 중국을 추월할 정도로 빠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스마트폰 시장 경쟁의 성패는 중국을 제외한 신흥국에서 결정될 것”고 말했다.

최고급 모델이 아닌 중저가폰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신흥국의 스마트폰 수요는 고가폰이 아니라 가격 대비 성능이 높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2016년은 보급형 스마트폰 플랫폼 전략이 순도 높게 펼쳐지는 첫 해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가 중국의 보급형 스마트폰보다 사양이 높은 갤럭시A시리즈를 내놓은 것도 이같은 상황 변화에 따른 전략일 것으로 풀이했다.

박진석기자 kaila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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