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살아 있는 부처님'이라며 돈과 여자 탐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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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불 검색사이트

중국에서 티베트 불교의 '활불(活佛, 환생한 부처)' 검색 온라인 사이트가 처음으로 열렸다. 이 사이트를 통해 중국 당국은 활불을 사칭하는 가짜 활불들의 사기를 막을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19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종교당국이 '검증되고 신뢰할 수 있는' 활불 검색 사이트를 열었다. 신화통신은 정부가 공인한 활불은 870명이며 이들의 이름과 사진, 그가 위치한 지역, 법명(法名), 교파, 출생연월 등을 검색할 수 있다.

이 같은 조치는 지난해 12월 중국 당국이 활불을 사칭한 사기를 강력히 단속하겠다고 경고하면서 이뤄졌다. 활불을 자처하는 사이비 승려들은 신자들로부터 돈을 갈취하는 등 신심을 악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활불들은 티베트 자치구를 비롯해, 쓰촨(四川)성, 윈난(雲南)성 등에 분포해 있다. 활불은 부처와 같은 인격과 역량을 갖추고 사람들과 어울려 살면서 중생 교화에 노력하는 사람을 지칭한다.

주웨이췬(朱維群)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민족종교위원회 주임은 중국중앙(CC)TV와 인터뷰에서 "활불을 사칭해 신도와 시민을 기만하는 행위가 국가의 안전마저 위협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활불과 '큰 스님'을 사칭하면서 돈과 색(色)을 탐하는 이들은 신도들이 모아준 자금 중 일부를 국가 분열주의 활동에 쓰기도 한다는 게 중국 당국의 주장이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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