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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를리트 1400여 점 중 5점만 나치 약탈품 확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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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 시절 미술품 거래상 힐데브란트 구를리트가 약탈한 사실이 밝혀져 원주인 후손에게 반환된 앙리 마티스의 ‘앉아있는 여성’

‘나치 컬렉션’으로 알려진 코르넬리우스 구를리트의 1400여 점 중 실제 나치의 약탈품은 5점이라고 독일 당국이 밝혔다.

구를리트는 나치의 미술상이었던 아버지 힐데브란트로부터 물려받은 미술품들을 자신의 뮌헨 집과 잘츠부르크 별장 등에 보관하다가 2011년 적발됐었다. 파블로 피카소, 앙리 로트레크, 클로드 모네, 피에르 르누아르, 파울 클레 등 대가들의 작품이 다수였다. 나치에 의한 약탈품일 것이란 주장이 제기되면서 독일 정부가 태스크포스를 구성, 출처를 조사해 왔다.

태스크포스의 팀장인 잉게보르크 베르그린-메르켈은 14일 “499점이 과거가 미심쩍었으나 5점만 나치에 의해 약탈당한 미술품이라고 확인됐다”는 최종 결과를 발표했다. 120점이 나치 약탈품일 가능성이 있고 28점은 도난품일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봤다. 나치 약탈품 5점 중 앙리 마티스의 ‘앉아있는 여성’ 등 네 점은 원주인의 후손에게 돌려준 상태다.

유대인단체에선 “부실하면서도 실망스러운 조사 결과”라고 반발했다.

한편 2014년 5월 81세의 나이로 숨진 구를리트의 유언장을 두고도 법정에서 진위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구를리트 사후 공개된 유언장에서 상속자가 스위스의 베른미술관으로 지정돼서다. 2월 판결이 나온다.

런던=고정애 특파원 ock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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