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정시 합격자 절반이 'N수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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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중앙포토]

2016학년도 서울대 정시모집에서 재수생, 삼수생 등 ‘N수생’들이 합격자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자율형 사립고(자사고) 출신 합격자도 늘어 전년에 비해 어려워진 수능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서울대 입학관리본부는 2016학년도 정시모집에서 일반전형 920명과 기회균형선발특별전형Ⅱ 7명 등 모두 927명을 선발했다고 14일 밝혔다. 기회균형선발특별전형Ⅱ는 장애인과 북한이탈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전형이다.

정시 합격자 중 고교 재학생을 뺀 재수생, 삼수생 등 ‘N수생’ 비율은 48.4%(449명)으로 전년보다 2.9%포인트 늘었다. 특히 재수생 비율은 38.8%(360명)로 전년에 비해 5.2%포인트 늘었다.

지난 12월 발표된 수시모집 합격자까지 합칠 경우 올해 서울대에 입학하는 전체 신입생 중 고등학교 재학생 비율은 78.4%, 재수생 13.1%, 삼수 이상 합격자의 비율은 3.6%다.

정시모집 합격자의 출신 학교(일반전형 기준)별로 살펴보면 자사고 합격자가 303명(32.9%)으로 전년에 비해 3.5%늘어났다. 일반고 합격자는 437명(47.5%)으로 가장 많았지만 전년보다 1.2% 줄었다. 외고 113명(12.3%), 자율형 공립고 31명(3.4%), 국제고 20명(2.2%), 과학고 6명(0.7%), 영재고 4명(0.4%)이 뒤를 이었다.

수시와 정시를 합친 전체 신입생의 출신 지역은 서울(38.0%)이 가장 많았다. 여학생 비율은 41.1%로 전년도(39.9%)보다 소폭 늘었다.

한편 수능 만점자 16명은 모두 서울대에 합격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시모집에서 6명, 정시모집에서 10명이 뽑혔다. 서울대 의대에 7명이 합격했고, 경영학과 2명, 경제학부 2명, 사회대 2명, 사회학과 1명, 정치외교학부 1명, 인문대에 1명이 합격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이번 수능이 전년보다 어려워 수능 점수가 중요한 정시 모집에서 자사고 출신과 재수생들이 다소 유리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2016학년도 입시부터 20개 학교가 일반고에서 자사고나 자율형 공립고로 전환된 영향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합격자는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2일 사이 등록을 마쳐야 한다. 미등록 인원이 생길 경우 다음달 2, 5, 15일 세 차례에 걸쳐 충원 합격자를 발표한다.

공다훈 기자 kong.da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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