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정동영 빨리 탈당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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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탈당파와 신당을)같이하려고 (탈당을) 늦추고 있다. 자기 희생 없이 뭘 하려 하느냐. "

탈당 초읽기에 들어간 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얼굴)의원이 30일 민주당 신주류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7월 초 한나라당 의원 5명과 함께 탈당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정치권에선 이들이 탈당해 민주당 신주류와 신당을 함께 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李의원은 "요새 한나라당에 가만 있으면 (17대 총선에서) 당선된다고 하지만 지역주의 정치구도를 넘기 위해 나는 죽을 각오를 했다"며 엉거주춤한 신주류를 비판했다. 그는 이어 "영남.호남에서 한두 석이라도 갖는 전국정당이 생겨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李의원은 또 민주당 신주류가 탈당하지 않을 경우에 대해 "그 사람들이 안나오면 우리끼리 하고 우리가 (그들을) 부수고 들어갈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한나라당 탈당파는 민주당에서 나와야 할 인사로 김근태 의원과 정동영(鄭東泳).천정배(千正培).신기남(辛基南)의원을 꼽고 있다.

한편 정치권에선 한나라당 탈당 의원 대부분이 옛 국민통합추진회의(통추) 멤버란 점에 주목하고 있다. 통추는 1995년 정계에 복귀한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국민회의를 창당하자 합류를 거부했던 인사들의 결사체다.

97년 대선 때 노무현 대통령과 김원기 통추대표, 유인태.김정길 씨등은 정권교체(DJ) 쪽에, 한나라당 김부겸 의원 등은 한나라당에 몸을 실었다. 통추의 복원엔 '유인태-이철'라인이 가교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강민석.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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