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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단한 서울 여성 … 집안일, 남성 4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서울시에 거주하는 여성은 가사와 육아를 위해 남성보다 네 배의 시간을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의 평균 월급은 남성 평균보다 100만원 가량 적었다.

서울시 2015 남녀 생활 조사
하루 가사·육아 177분, 남성은 40분
평균 월급은 104만원 적은 181만원

 서울시가 12일 공개한 ‘2015 성(性)인지 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시민 남녀 사이의 사회·경제적 장벽은 여전히 높다. 여성이 매일 가사·육아를 위해 사용하는 평균 시간은 2시간 57분이었다. 남성의 경우에는 평균 40분에 그쳤다. 여성이 가사와 육아를 위해 남성보다 매일 2시간 17분씩, 연간 833시간(약 35일)을 더 소비하는 셈이다.

 남성 응답자의 70%가 육아휴직을 알고 있지만 실제로 사용하는 비율은 3.2%(2013년 기준)로 나타났다. 백현기 서울시 여성정책담당관은 “2004년(1.3%)보다 상승하긴 했지만 실질적으로는 제자리 걸음 수준이다. 여전히 남성의 육아 분담이 부족한 현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 측은 “올해 안에 배우자 출산휴가(유급)를 기존 3일에서 1주일까지 늘리는 법안 개정을 정부에 건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고용에서도 남녀간 격차는 여전했다. 서울 여성의 월 평균 임금은 181만원으로 서울 남성(285만원)의 64% 수준이었다. 60대의 은퇴 후 재취업 비율도 남성(19%)보다 여성(13%)이 낮았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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