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청, 숭실학원 임원 전원 승인 취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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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은 임원 간 다툼으로 학교 운영의 파행을 겪고 있는 학교법인 숭실학원 임원 8명 전원에 대해 취임승인 취소 처분을 했다고 11일 밝혔다.

숭실학원은 서울 은평구의 숭실중·고등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현 이사 체제로는 파행 운영을 시정할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해 재단 임원 전원에 대한 승인을 취소했다"며 "숭실학원의 조속한 정상화를 위해 교육부 사학분쟁조정위원회에 임시이사 파견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숭실고는 2010년 시교육청 감사 결과 교장·교감·행정실장 등이 연루된 공사비 횡령 등 비리가 드러나 교장이 사임한 이후 이사 간 갈등이 지속되면서 7년째 교장이 공석이다.

임원 정족수가 충족된 2014년 3월 이후에도 정상적인 이사회가 개최되지 않자 지난해 7월 시교육청이 다시 특별감사에 나섰다. 감사 결과 전년도와 동일한 정기고사 문제를 그대로 출제하고, 학교 급식 집행계획 없이 식재료를 구매해 급식비 손실을 내는 등 35건의 비리가 적발됐다.

지난해 7월에는 ‘교장 공석 문제를 해결해달라’며 학부모 2000여 명이 집단 탄원서를 내기도 했다.

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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