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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1차 인사영입 후폭풍…당내 반발 기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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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발표한 새누리당 영입인사에 대해 당내에서도 쓴소리가 나왔다.

 1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 초ㆍ재선 의원 모임 ‘아침소리’에서 이노근 의원(초선ㆍ서울 노원갑)은 “6명의 인재 중 4명은 법조인”이라며 “새누리당에 법조인이 지나치게 많다는게 항상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법조인은 법률적 사고에 매몰돼 시대의 변화와 다양성을 타개해 나가는데 어렵다”며 “경제ㆍ통상ㆍ안보ㆍ노동ㆍ보건의료 등 분야의 전문가를 인재로 영입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하태경 의원(초선ㆍ부산 해운대기장을)은 “스스로 찾아온 인재”라는 김무성 대표의 발언과 관련, “당이 모셔온 인재와 스스로 찾아온 인재의 개념 정리가 명백하게 되지 않으면 20대 총선 공직후보자추천(공천) 과정에서 큰 혼선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이 모셔온 인재는 당헌ㆍ당규와 공천룰에 명시된 ‘단수추천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단수추천제도를 이번 공천에 적용하겠다는 것을 명확히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영입인재에게 단수추천제도를 적용하지 않으면 새누리당은 인재를 경시하는 정당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이 자리에선 야당의 인재영입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지난 8일 안철수 의원 측이 1차 인재 영입을 발표한 지 3시간 만에 일부 인사의 영입을 취소했고, 9일엔 더불어민주당 여성인재영입 1호인 김선현 차의과대학 교수가 표절 논란 등으로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를 두고 김영우 의원(재선ㆍ경기 포천연천)은 “마치 스포츠 구단장이 선수를 스카우트 하는 행위”라며 “깜짝쇼, 반짝쇼를 통한 인재영입은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어 “인재영입은 당의 확장성을 가져오고 많은 국민들의 지지를 얻기 위한 것”이라며 “선거가 다가오니 야당이 급한 나머지 이런 일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새누리당의 인재영입에 대해선 “공천 과정에서 어떤 특혜를 주는 인재영입이 아니고 삼고초려가 아닌 자발적 참여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야당의 인재영입과는 다르다”고 주장했다.

정종문 기자 perso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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