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이렇지요] 패스트푸드의 5가지 '罪'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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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푸드의 세트 메뉴 열량이 지나치게 높아(햄버거세트 평균 8백88㎉,치킨세트 8백41㎉) 소아 비만과 어린이 성인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 한국소비자보호원의 최근 조사결과를 기억하시죠.

패스트푸드는 식당에서 고객이 주문하면 몇 분 안에 나오는 음식을 말합니다. 가볍게 빈 속을 채울 수 있어 인기가 높습니다.

자녀들로부터 "패스트푸드가 왜 나빠요? 맛만 좋은데…"라는 질문을 받으면 당황하는 분들을 위해 패스트푸드의 문제점을 몇 가지 소개하면 이렇습니다.

첫째, 같은 무게라도 열량이 높다는 것입니다. 쌀밥 한 공기(2백20g)는 3백48㎉인데 비슷한 무게(2백16g)의 큰 햄버거는 5백10㎉나 됩니다. 또 프렌치 프라이 작은 것 6개(2백7㎉)는 갈치 두 토막과 같은 열량을 냅니다.

둘째, 소금 함량이 너무 많아요. 짜게 먹으면 고혈압.뇌졸중 등이 올 위험이 커집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하루 소금 섭취량을 나트륨 기준으로 4g 이하 섭취할 것을 권합니다. 하지만 햄버거와 패스트푸드 치킨을 하나만 먹어도 하루 권장량의 3분의 1을 채우게 됩니다(단국대 식품영양과 문현경 교수).

셋째, 지방 함량이 너무 많습니다. 한식을 먹으면 대개(기름을 많이 두른 전이 식탁에 오른 경우 제외) 전체 섭취 열량의 20% 이하를 지방에서 얻지만 패스트푸드는 40% 이상이나 됩니다.

넷째, 칼슘.철분.비타민A 등 꼭 필요한 영양소의 함량은 적지요.

다섯째, 고온에서 식품을 기름에 튀긴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이때 심장병.동맥경화 등 혈관질환을 일으키는 트랜스 지방이 생깁니다(인제대 식품과학부 송영선 교수).

요즘 같은 세상에 패스트푸드와 완전히 등을 돌리고 살기는 어렵겠지요.

먹되 건강을 따져가며 먹는 것이 좋습니다. '메가'또는'수퍼'사이즈는 비만으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콜라 등 청량음료 대신 열량이 적고 패스트푸드의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하는 우유.주스를 함께 마시는 것도 좋습니다. 한끼를 패스트푸드로 먹었다면 다음 끼는 전통음식으로 돌리는 것도 잊지 마십시오.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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