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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대표팀 이끌 올림픽 코치 2월 중 선임

중앙일보

입력

대한골프협회는 지난해 11월 강화위원회에서 골프대표팀 코치 선임의 가이드라인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골프협회 오철규 사무국장은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선수들이 올림픽에 출전한다. 이들을 통제할 수 있고, 해외 투어 경험이 있는 세계적인 선수가 코치의 적임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체육회(KOC)의 규정과 절차 등을 거쳐야겠지만 남녀 각 1명의 코치를 선임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혔다. 대한골프협회는 1월 25일 총회가 끝난 뒤 강화위원회 일정을 잡고 2월 중으로 코치진 선임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한국 남녀 골프대표팀의 '금빛 사냥'을 도울 코치로 누가 선택될까.

‘해외 투어 경험이 있는 세계적인 선수’는 세계 최고 투어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경험이 있는 스타를 의미한다. 이런 조건 충족시키는 후보군은 몇 명 되지 않는다. 남자는 최경주와 양용은, 여자는 박세리, 박지은, 김미현 정도 등으로 압축된다. 협회 관계자는 “30대 후반이나 40대 후보들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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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골프를 대표하는 얼굴인 박세리와 최경주가 남녀 대표팀을 이끌 코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KEB하나은행, KPGA]

한국 남녀 골프를 대표하는 얼굴인 최경주와 박세리가 가장 많이 거론되고 있다. 둘은 직간접적으로 올림픽 대표팀을 이끌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왔다. 최경주는 “어릴 때부터 태극마크를 달고 경기하는 선수들이 부러웠다. 어떻게든 대표팀에 기여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선수단을 이끌었던 경험도 있다. 최경주는 2015년 한국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 때 인터내셔널팀의 수석 부단장을 맡았다.

박세리는 공식 석상에서 올림픽 대표팀 코치에 대한 의욕을 드러내왔다. 그는 “골프가 112년 만에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됐다. 개인 종목이다 보니 하나로 팀을 이루기 어려운 종목이다. 몇 해 전 렉서스컵 때 캡틴을 하면서 느낀 점이 많았고, 굉장히 재미있고 매력적이었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골프는 특수성이 있는 종목이다. 투어를 뛰고 있는 선수라 하더라도 코치로 선임돼 팀을 이끌 수 있다. 코치가 선임된다 하더라도 올림픽이 코앞으로 다가오기 전까지는 역할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대표팀 선발도 7월 11일에야 결정된다. 협회 관계자는 “코치가 선임되더라도 선수 선발이 결정되지 않기 때문에 시간을 빼서 별도로 훈련할 수 없는 상황이다. 코스 분석 등은 가능하지만 그 외에는 7월 중순에 가서야 본격적인 역할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8월 말까지 실제 코치 임기는 2개월에 불과한 셈이다.

골프는 남녀 개인전만 열린다. 그래서 코치 역할이 다른 종목보다 제한적일 수 있다. 선수들도 올림픽 직전까지 투어 일정이 있기 때문에 시간을 빼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대표 선수들은 공식 연습라운드를 두 차례 한 뒤 바로 본 경기에 들어갈 가능성도 크다. 투어 경험이 많은 세계적인 선수들이라 당일 컨디션과 적응력에 따라서 메달이 결정될 전망이다.

지난 연말 협회는 올림픽이 열릴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다 치주카 지역의 골프 코스를 답사했다. ‘바다를 끼고 있는 링크스 코스와 유사해 바람이 변수’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투어 경험이 많은 선수들에게 그다지 생소한 코스는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선수들이 생활하게 될 선수촌과 골프장의 거리는 15km로 30분 내 거리에 있고 교통은 괜찮은 편이라고 한다.

대회가 열리는 골프장의 코스 세팅은 마무리됐다. 하지만 환경 단체들의 반발 등으로 공사가 지연되면서 3월이 돼야 클럽하우스를 갖춘 완벽한 골프장이 될 전망이다. 공사가 늦어지면서 올림픽을 앞두고 개최될 예정이었던 리허설 개념의 연습경기도 아직 열리지 않고 있다. 잔디 훼손 등을 우려해 선수들에게 코스 개방도 않은 상황이다.

한편 협회는 올림픽 대표팀의 사기 진작을 위해 금메달 3억원, 은메달 1억5000만원, 동메달 1억원의 올림픽 포상금을 책정했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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