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신탕 성수기에 개 값 폭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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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신탕 성수기를 맞았으나 개 값은 폭락해 사육농가들이 울상이다.

30일 보신탕 용 개 사육농가들에 따르면 보통 개(20㎏) 한 마리를 중간 도매상과 음식점에 7만~8만원에 팔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해 이맘 때 18만~20만원보다 절반 이상 떨어졌다.

사육농가들에겐 '삼복(三伏)'더위에 대목을 누리던 것은 옛말이 돼 버렸다.

이로 인해 소규모 사육농가들은 인건비는 물론 사료 값도 건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개 50여 마리를 키우고 있는 오모(56.전주시 덕진구 팔복동)씨는 "개 한 마리를 음식점에 팔기까지 사료비 등 14만여원이 들어 가는데 올해는 값이 폭락해 4백여만원의 빚을 졌다"고 말했다.

이처럼 개 값이 폭락하고 있는 것은 1백 마리 이상 키우는 기업형 농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전주시 등 도내 시.군에는 기업형으로 개를 사육하는 농가가 70여 곳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게다가 중국산 냉동 개고기가 무차별적으로 들어 오는 것도 개 값 폭락을 부추기고 있다. 이처럼 개 값이 폭락했는데도 대부분의 음식점들은 종전처럼 보신탕 값을 한 그릇에 8천~9천원씩 받고 있어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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