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이장석 사장 "냉정한 평가, 틀렸다는 걸 증명하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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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주변에서 우리 팀을 냉정하게 평가하고 있다. 프로정신을 바탕으로 그 평가가 틀린 것임을 꼭 증명하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 이장석 사장이 6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선수들에게 강조한 건 '프로정신'과 '증명'이었다.

이 사장은 "'프로정신'이 가장 중요하다. 내가 생각하는 프로정신은 보다 높은 목표를 세우고 자신이 하는 일에 열정을 가지고 임하는 것"이라며 "머리와 가슴에서 함께 나오는 의지를 가지고 자신과의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 주변의 냉정한 평가에도 굴하지 않고 더 큰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넥센은 기사회생한 팀이다. 10년 전인 2006년에 사업을 하기로 결의하고, 2007년 회사를 설립해 2008년 팀을 창단했다. 모기업이 없는 넥센은 지원이 넉넉하지 않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최근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무엇보다도 강정호(피츠버그), 박병호(미네소타)를 메이저리그에 진출시키면서 한국 프로야구 위상을 높였다. 이 사장은 "주변에서는 우리가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고 단언했지만 이제 아홉번째 시즌을 맞이하고 있다"며 "강정호는 2008년 황재균(롯데)에 밀려서 3루수, 유격수, 포수 등 포지션을 전전했는데 이제 피츠버그에서 훌륭한 선수로 성장했다. 서건창도 8개 구단 스카우트가 모두 틀렸다는 것을 증명해냈다"고 말했다.

넥센은 새 시즌에 또 한 번의 증명을 해내야 한다. 넥센은 강정호에 이어 4번타자 박병호까지 미국에 진출했다.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은 손승락(롯데)과 유한준(kt)도 모두 떠났다. 제1선발 투수 밴헤켄은 일본으로 떠났다. 전력누수가 상당하다. 이 사장은 "우리에 대한 평가가 냉정한다. 우리 그걸 깨야한다"며 "억울하게 평가받고 있는 선수들 모두 프로정신을 가지고 의지와 열정을 버무려 현장 지도자들이 틀렸다는 걸 꼭 증명하자"고 강조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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