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의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세계 1억인 서명운동’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네티즌들의 ‘서명인증’이 온라인상에서 번지면서 서명 참여자는 170만명을 넘어섰다.
정대협이 진행하는 이 서명운동은 2013년 2월에 시작돼 올해로 3년째를 맞았다. 1억인 서명 달성을 통해 국제 인권기구와 세계 시민사회에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이 인류 공동의 과제’임을 알리는 게 서명운동의 목표다.
서명운동이 시작된 지 꽤 시간이 흐른탓에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서명자는 150만 명 수준으로 지지부진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28일 한·일 정부의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합의가 이뤄진 뒤 서명자는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위안부 문제 합의에 대한 정대협 등의 규탄이 잇따르고 소녀상 철거 논란 등이 수면위로 떠오르면서다.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네트워크(SNS)를 통한 네티즌들의 ‘서명 인증’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정대협은 5일 서명지를 새로 바꾸고 본격적인 서명운동에 들어갔다. 서명지는 한국어·중국어·일본어·영어·프랑스어 등 8개 국어로 제작됐다. 서명은 정대협 홈페이지(www.womenandwar.net)에서 온라인으로 참여할 수 있다.
정대협은 바뀐 서명지를 통해 "지난해 12월28일 있었던 한일 위안부 문제 합의를 즉각 철회하고 일본 정부가 법적 책임을 인정해 그에 따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한국 정부의 문제 해결 노력’ ‘유엔 등 국제기구의 문제 인식’ 등을 촉구했다. 서명운동에는 현재 온·오프라인을 포함해 175만명이 참여했다. 정대협은 서명운동을 지속하는 동시에 6일 수요집회 날을 맞아 국제시민단체와 함께 미국과 유럽 등에서 일본군 위안부 협상에 반대하는 연대 수요집회를 열 계획이다.
홍상지 기자 hongsa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