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455명 승진 인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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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삼성그룹이 11일 사장단 및 임원인사를 했다. 3명의 부사장이 사장으로 올라갔고, 452명이 새로 임원이 되거나 승진했다.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중에는 삼성물산 상사부문 사장이 유일하게 교체됐을 뿐 현 경영진이 대부분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 경영 성과가 좋다는 판단 때문이다. 삼성전자 디지털 프린팅 사업부의 박종우(53) 부사장이 같은 사업부의 사장으로, 삼성물산 전략기획실 지성하(53) 부사장이 같은 회사 상사부문 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성서울병원 이해진(57) 부사장은 신설된 삼성자원봉사단장(사장급)으로 승진.전보됐다. 삼성은 사장단 이동을 최소화한 배경에 대해 "대내외 경영환경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경영의 일관성과 조직의 안정, 결속력을 다지기 위해 큰 잘못 없이 경영을 이끌어온 현 사장단 진용을 유지키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임 박 사장은 2001년부터 프린트 사업부를 이끌며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한 공을 인정받았고 지 사장은 풍부한 경영관리 경험으로 상사부문의 구조개혁을 이끌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 사장을 단장으로 임명한 것은 삼성의 '나눔경영'과 '상생경영' 철학을 구체화한 인사라고 삼성 측은 설명했다.

사장급 이하 임원인사 규모는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455명)와 비슷한 수준이다. 직위별 승진자는 ▶부사장 15명 ▶전무 85명 ▶상무 145명 ▶상무보 207명이다. 승진자들 가운데 기술직군 임원이 199명으로 44%를 차지했다. 또 부사장.전무 등 고위 임원의 승진 규모를 확대함으로써 앞으로 삼성의 미래경영을 주도해 나갈 차세대 CEO 후보군을 두텁게 한 것도 이번 인사의 특징이라고 삼성은 밝혔다. 한편 올해 전무로 승진할 것이라고 예측됐던 이건희 회장의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는 이번 승진인사에서 제외됐다.

이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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