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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G] 진화하는 생활 한복 ③ - 예쁜 한복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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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리한복, 예쁜 한복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리리한복’은 창업한지 100일이 조금 넘은 신생 생활 한복 브랜드이다. 하지만 요즘 한복 마니아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호평받고 있다. 젊은 여성들이 좋아할만한 아기자기한 소녀풍의 디자인과 좋은 원단,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삼박자가 맞아 떨어지는 까닭이다. ‘리리한복’의 문민지·이고운 공동대표를 만나 생활 한복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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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대표 문민지(왼쪽) 삼육대 커뮤니케이션디자인과 졸업, 디자인 문구회사 ‘쓰임앤끌림’ 디자이너

공동대표 이고운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졸업, 이투뉴스 문화·엔터테인먼트 기자, ‘래몽래인’ 드라마기획PD

-‘리리한복’은 무슨 뜻인가.

“할머니가 예전에 한복집을 운영하셨는데 그 이름이 ‘리리한복’이었어요. 이름을 두고 한참 고민을 하다가 ‘우리 할머니 가게 이름이 리리한복이었어’라고 했더니 ‘그러면 그걸로 하자’는 식으로 다소 싱겁게 결정됐어요. 브랜드를 런칭하고 나서 할머니께 뜻을 여쭤보니, 할머니가 다녔던 한복 학원의 이름이 ‘리리한복학원’이더라고요.”(웃음)

-생활한복을 만든 계기는 어떤 것인지.

“한복이 예뻐서 구매하려고 보니 너무 비싸서 놀랐어요. 한 벌에 몇십만원을 호가하는 옷을 사기가 쉽지 않아서, ‘왜 이렇게 비쌀까, 더 저렴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찾아보니 충분히 가능할 것 같았어요. 우리나라의 예쁜 전통 의상인데, 더 합리적인 가격으로 많은 사람들이 입으면 좋잖아요. 마침 그 시기에 저희 둘 다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려고 생각하고 있기도 했고요.”

-‘리리한복’이라는 브랜드의 목표는 어떤 것인가.

“브랜드 목표는 지금처럼 캐주얼한 디자인의 한복을 합리적인 가격에 꾸준히 선보이는 거예요. 그리고 또 목표가 있다면 ‘지금처럼 행복하게 일하기’. 회사가 공통적으로 가지는 큰 단점이 있어요. 단적으로 이야기하면 직원 개개인을 사람으로 보는 게 아니라 회사의 부속품처럼 보는 시선이 있거든요. 물론 모든 기업이 그런 건 아니지만. 저희도 그런 시스템을 경험했고, 그것에 많이 지쳤어요. 지금은 2인 기업이지만 나중에 혹시나 직원이 늘어나더라도 우리는 그러지 말자고 다짐했어요. 개개인의 특성과 인격을 존중하고, 회사보다 가족과 친구를 우선시하면서 일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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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원단과 캐주얼한 디자인으로 사랑받는 리리한복의 ‘화이트 레이스 허리치마’와 ‘플라워 저고리’ [사진=리리한복]

-생활한복을 만들 때 가장 염두에 두는 것이 있다면.

“디자인과 원단이죠. 개인적으로 티셔츠·청바지가 기본 아이템이라면 생활한복은 예쁘게 입고 싶은 원피스에 가깝다고 생각해요. 전통적인 멋을 살리되 평소에도 입을 수 있는 예쁜 옷에 초점을 두죠. 또 여름에는 얇고 시원한 린넨 원단을 쓰기도 하고, 겨울에는 도톰한 기모나 모직 면을 사용하는 등 원단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어요.”

-다른 브랜드에 비해 가격이 조금 낮은 편인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

“한복이 보편화되지 않는 이유 중엔 선입견이나 익숙치 않은 부분도 있겠지만, 입고 싶어도 비싸서 시도를 못하는 경우도 많다고 생각해요. 저희 역시 그랬고요. 이익을 조금 줄이고, 저희가 일당백으로 뛰어서 소비자를 위해 낮은 가격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이익을 높이고 비싸게 팔 수도 있겠지만, 저희는 ‘예쁜 옷을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이자’는 목표를 가지고 만들었으니까요. 이익이 더 나더라도 브랜드 가치를 훼손하는 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요.”

-‘리리한복’만의 특징이 있다면.

“디자인에 비해 가격이 합리적이라는 얘기를 많이 듣습니다. 주된 디자인은 아기자기한 소녀풍의, 10대 후반~20대를 타깃으로 제작한 옷이 많아요. 파스텔톤 원단, 도트무늬 저고리 같은 것들이요. 여름에는 꽃을 테마로 연노랑색 해바라기 허리치마, 연보라색 코스모스 허리치마 등을 제작하기도 했어요. 그런 뚜렷한 콘셉트나 분위기가 특징이라면 특징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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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풍의 디자인과 캐주얼함을 동시에 잡은 짧은 허리치마 시리즈 [사진=리리한복]

-청소년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저희는 수능을 치른 지 거의 10년이 다 되어 가는데 아직도 수능 시즌만 되면 마음이 싱숭생숭해요. 또 어떤 사고가 생길까 걱정부터 앞서고요. 그 시기에 공부와 학교가 얼마나 중요하고 크게 느껴지는지 알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정말 조금만 지나서 보면 수능은 지나가는 많은 시험 중에 하나일 뿐이에요. 순간의 좌절에 너무 매몰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자기가 뭘 하고 싶은지 생각을 많이 해보고 도전해봤으면 좋겠어요.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라는 말이 있잖아요? 그럴 때는 하고 후회하는 편이 낫더라고요. 아무 것도 안 하면 후회만 남지만, 하고 후회하면 경험도 남아요.”

한복 화보 with 무학여고 패션동아리 Grow

착용 한복: (왼쪽) 민소매 철릭 원피스(71900원), 체크 긴팔 저고리 블라우스(38800원), (오른쪽) 스웨이드 도트 배색 저고리(66900원), 짧은 허리치마-핑크 스웨이드(52900원)

모델의 착용 후기: 어디에나 어울릴 디자인으로 누구든지 부담없이 입을 수 있을 것 같다. 톡톡한 원단으로 겨울에도 충분히 입을 수 있다. 화사한 색상도 무척 예쁘다.

리리한복: 고운 색감과 하늘하늘한 느낌의 소녀풍 한복이 많다. 좋은 원단과, 스웨이드·모직 등 다양한 소재가 돋보인다. 저고리 3-6만원대, 허리치마 4-5만원대, 원피스 5-7만원대, 노리개 1만1900원. http://storefarm.naver.com/lilis

글·사진=최지아(무학여고 2), TONG청소년기자, 청소년사회문제연구소 왕십리지부

의상=리리한복, 촬영협조=무학여고 패션동아리 ‘Grow’, 모델=임수미·하진솔(무학여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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