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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농민, 마음속 근심거리” 아베 “희망 출산율 1.8 도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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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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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신년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은 전면적인 개혁을,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1억 총활약 사회’를 강조했다. [사진 신화망·NHK 캡처]

전 세계 주요국 정상들이 2016년 새해를 맞아 내놓은 신년사는 크게 ‘개혁’과 ‘화합’으로 압축됐다.

[2016년을 말하다] 세계 정상 메시지
시, 저소득층 위한 획기적 지원 시사
올랑드 “나의 의무는 악의 뿌리 공격”
교황 “약해보여도 선함은 항상 승리”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정상들은 경제 발전을 위한 구조개혁을 일제히 강조했다.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2015년을 보낸 유럽 정상들의 신년사엔 고민도 담겼다.

 ◆시진핑, 샤오캉 시대 원년 선언=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신년사를 통해 ‘인민’과 ‘개혁’ 등 새해 7개 주요 통치 코드를 공개했다. 올 신년사에는 ‘인민’이라는 단어가 9회, ‘동포’는 6회 거론했다. 또 ‘공동’과 ‘전면’이라는 단어는 각각 5회, ‘개혁’과 ‘발전’ ‘필승’은 각각 4회 등장했다.

 시 주석은 “중국경제의 성장과 심도 있는 반부패 투쟁, 제12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의 원만한 마무리 등으로 인민들의 성취감이 고조됐다”고 2015년을 평가했다. 시 주석은 또 “2016년은 중국이 전면적 샤오캉(小康) 사회로 진입하는 결전 단계에 들어서는 원년”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이 인민을 가장 강조한 것은 새해 국민이 풍족하게 생활하는 샤오캉 사회를 건설하기 위해선 개혁이 필요하고 이는 국민의 협력과 참여가 없이는 어렵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는 특히 농민을 거론하며 “마음속 근심거리”라고 했다. 시 주석이 이례적으로 동포를 강조한 것은 중국의 부상과 함께 해외에 거주하는 중국인들이 늘어나면서 이들의 권익 보호가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그는 또 개혁과 발전·전면을 강조하며 새해 중국 사회의 개혁이 보다 전면적으로 이뤄질 것임을 알렸다.

 ◆아베, 1억 인구가 총활약 사회 목표=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도 1일 신년사에서 “‘1억 총활약(현재 인구 1억2689만 명) 사회 원년’을 목표로 미래를 향해 과감하게 도전하는 한 해를 만들겠다”고 새해 포부를 밝혔다. “‘국내총생산(GDP) 600조 엔(약 5860조원)’과 ‘희망 출산율 1.8(현재 출산율 1.43)’ ‘간병을 위한 이직 제로’ 등을 실현하기 위해 도전, 도전 그리고 도전뿐”이라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오는 5월 미에(三重)현 이세시마(伊勢志摩)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와 일본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을 맡게 된 사실 등을 언급하며 “일본이 정말로 세계의 중심에서 빛나는 1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랑드, 테러리즘에 강력 대응 의지=지난해 두 차례 테러를 겪은 프랑스의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끔찍한 한 해였다”고 회고했다. 그는 “비극이 발생했지만 프랑스는 항복하지 않았다. 눈물이 나지만 강직함도 유지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테러리즘에 대한 강력한 대응 의지를 강조했다. 그는 “나의 첫 번째 의무는 프랑스 시민을 보호하는 것”이라며 “의무를 이행한다는 것은 시리아와 이라크에 있는 악의 뿌리를 공격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경제적으로나 안보적으로나 나은 처지였던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그간의 성과들을 강조했다. 하지만 막판엔 올해 7월 이전 있을 것으로 보이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여부(Brexit·브렉시트)를 묻는 국민투표에 대한 언급을 했다. 그는 EU와의 협상과 관련, “힘든 과정”이라며 “EU와 함께하는 게 우리를 더 잘살게 할지 아닐지 여러분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해 12월 31일 밤 바티칸 성베드로 바실리카 성당 미사에서 “선함은 약해보여도 언제나 승리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수많은 순수한 사람들, 고국을 떠나야 했던 난민들, 집과 음식과 생계수단이 없는 남녀와 어린이들이 폭력이나 죽음,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에 시달렸다”며 지난 한 해를 돌아봤다.

베이징·도쿄·런던=최형규·이정헌·고정애 특파원 chkc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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