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속에 숨어 있던 마애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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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주시 가흥동의 마애삼존불상(보물 221호) 아래에서 작은 석불상이 새로 발견됐다.

영주시는 지난 28일 오전 5시40분쯤 가흥동 남쪽 산 끝에 있는 마애삼존불상의 본존불 왼쪽 아래 15m쯤 떨어진 곳의 바위들이 장맛비에 무너지면서 그 속에 들어 있던 석불이 드러나 문화재청에 조사를 의뢰했다고 29일 밝혔다.

영주시는 불상을 보기 위해 관광객 6천여명이 몰리자 현장을 천막으로 덮고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이 불상은 높이 1.9m.너비 1.2m.두께 1m의 바위 조각에 부조(浮彫)된 것으로 높이 1.4m.너비 0.8m의 크기다.

불상에는 광배(光背)와 연화대가 새겨져 있다. 불상은 눈.코가 훼손된 것을 제외하곤 완전한 형태였다.

영주시 권혁택 문화관광 과장은 "석불의 제작 연도는 본존불인 마애삼존불과 같은 7세기께로 추정된다"면서 "눈.코 부분의 훼손은 인위적으로 긁어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불상이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았던 것은 불상이 새겨진 바위가 세월이 흐르면서 무너져 내려 삼존불상 하단에 묻혀 있었던 때문으로 보고 있다.

29일 현장을 조사한 역사학자 20여명은 통일신라시대 이 지역 불교문화 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통일신라시대에 만들어진 가흥동의 마애삼존불상은 높이가 3.2m인 본존불과 2m 남짓 되는 좌우 보살로 이뤄져 있으며, 본존불은 결가부좌하고, 양 보살은 서 있는 형태다.

영주=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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