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커뮤니티 잡아라" 주류은행 마케팅 강화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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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은행들의 한인 마케팅이 진화하고 있다. 더욱 촘촘해지고 더욱 강화되고 있다.

한인 기업 담당 부서 혹은 한인 고객서비스 센터를 만들거나, 한인들을 위한 고객 감사 행사를 주최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이다. 남가주 지역은 한인 밀집지역인데다 한인기업들이 눈에 띄게 발전하고 있어 대형 은행들에서도 한인커뮤니티가 노른자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웰스파고는 지난 2012년 말 메이저 은행으로는 처음으로 커머셜 뱅킹 내 한인기업금융담당 부서를 출범시켜 3년째 한인기업을 공략하고 있다. 한미와 윌셔은행에서 경력을 쌓은 한성수 전무와 30년 넘는 은행 경력을 보유한 애나 최 부행장이 이끌고 있다. 이 부서의 집중공략대상은 연매출 2000만 달러 이상의 한인 기업들이다. 포에버21과 농심 등 30여 개 한인기업들이 고객이다. 연매출 2000만 달러 미만의 한인기업들에게도 비즈니스 뱅킹쪽에서 근무하는 한인 금융전문가들을 연결해준다.

한인기업금융담당 애나 최 부행장은 "회사를 직접 방문해 상담을 하고, 알맞은 론 상품을 소개한다"며 "의사소통의 문제없이 수준높은 주류은행의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특히 대출 이자율은 한인은행에 비해 낮다. 단, 기준은 다소 엄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웰스파고는 또한 올 4월, 윌셔와 버몬트 지점을 아예 코리아타운 지점으로 명명하고 한인 고객몰이에 나서고 있다. 이 지점 안에는 한인타운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사진들이 걸려 있어 친근감을 더하고 있다.

뱅크오브더웨스트 역시 한인을 포함한 아시아계 고객들을 집중공략하기 위해 환태평양 뱅킹 디비전을 설립했다. 가주를 중심으로 아시아계 인구가 밀집한 20개 지점에서 환태평양 뱅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대상은 아시아계 기업은 물론 개인들도 포함된다. 현재 환태평양 뱅킹 디비전의 예금은 35억 달러에 이르며 약 3만6000개에 달하는 소매점을 담당한다.

또, 이 은행은 지난 17일, 패서디나의 한 호텔에서 환태평양 고객 만찬행사를 연 것은 물론 아시아 미디어를 초대해 2016년 경제 전망 기자회견을 갖기도 했다. 아시아계 고객들에게 각종 경제 관련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한인 개인 고객들을 위해 한국어 고객서비스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번호는 (800)358-2093이다. 카드를 분실했거나 신분도용 등을 당했을 때 이 번호로 전화를 걸면 한인 상담가가 한국어로 업무처리를 도와준다. 이밖에 BoA와 체이스, 웰스파고 등 주류 은행들은 현금자동인출기(ATM)에서 한국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 자바시장 업주는 "특별히 한인은행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 주류은행에서도 이제 언어 걱정없이 편하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박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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