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새 관광지 부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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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공사 중단을 놓고 찬.반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새만금 공사 현장이 전국적인 관광지로 자리잡고 있다.

주말인 28,29일 전북 부안군 변산면 대항리 새만금 방조제에는 관광객 1만여명이 몰렸다. 경기도 화성 낚시회 회원 50여명은 28일 거대한 국토확장 현장인 새만금을 보고 탄성을 질렀다.

새만금전시관에 따르면 새만금 방조제를 찾는 관광객은 평일엔 3천여명, 휴일엔 1만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1년 3월 방조제를 개방한 이래 지금까지 이 곳을 다녀간 관광객은 4백80만여명으로 집계됐다.

방조제 개방 초기엔 가족단위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학교.각종 모임 등 단체 관광객이 크게 늘었다. 관광객들은 현장에서 공사에 대한 찬.반 논란을 벌이기도 한다.

오종환(49.서울시 동작구 사당동)씨는 "바다를 막는 거대한 방조제 사업이 거의 완공된 상태에서 공사를 중단하면 또 다른 환경오염을 낳을 수 있다"며 "새만금을 친환경적인 개발로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이모(38.전북 전주시 완산구 서신동)씨는 "환경재앙을 불러올 수도 있다"며 "경제적 논리보다 환경적인 측면에서 즉각 공사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농업기반공사 이종화 새만금사업단 계장은 "올들어 관광객이 크게 늘고 있어 앞으로 방조제를 녹지로 조성하고 곳곳에 휴게실 등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새만금이 관광지로 부상하자 인근 주변 음식점들도 덩달아 호황을 누리고 있다. 방조제가 개방되면서 음식점이 7곳이나 늘어났으며 바지락 죽을 전문으로 하는 B가든의 경우 손님이 50%가량 증가해 피서철 못지 않은 수입을 올리고 있다.

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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