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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나를 흔든 시 한 줄

강윤선·준오헤어 대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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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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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속에 들어 있다

‘다시’는 에너지 충전제 같은 말
‘다시 일어서는’ 새해가 됐으면…

사람에서 시작된다

다시

사람만이 희망이다

- 박노해(1957~ ), ‘다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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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밑이다. 고단했던 2015년과 작별하고, 또 다른 새해를 맞이하는 요즘 이 시구만큼 안성맞춤인 위안도 없을 것 같다. ‘다시’라는 이 짧은 한마디는 기업 CEO인 나에게 가장 큰 힘을 넣어준, 말 그대로 에너지 충전제였다. 나의 본업은 ‘가위질’. 1982년 서울 돈암동에서 시작한 동네미장원이 지금은 전국에 직영점 110곳을 둔 ‘미의 왕국’으로 성장했다. 직원도 2500여 명에 이른다. 그간 기쁨도 슬픔도 많았다. 직원들과 갈등도 끊이지 않았다. 그때마다 돌아봤다. 박노해 시인의 노래처럼 ‘다시 사람만이 희망’이라는 것을…. 내 식으로 표현하면 ‘다시 직원만이 희망’이다.

 ‘다시’는 응원과 격려, 용기와 희망의 단어다. 아무리 힘겨워도 ‘다시 일어서고’ ‘다시 뛰는’ 버팀목이다. CEO들의 시 모임인 ‘시애라’에 8년째 참여해 왔다. 매일 아침 카톡으로 시를 주고받고, 매달 한 차례 산을 찾아 시를 읽는다. 새해에는 시 필사(筆寫)도 열심히 할 작정이다. 시만큼 지친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친구가 없기 때문이다. ‘참 좋은 사람은 그 자신이 이미 좋은 세상’이라는 박 시인의 말을 늘 기억하면서 말이다.  강윤선·준오헤어 대표

시 전문

다시 - 박노해 -

희망찬 사람은
그 자신이 희망이다
길 찾은 사람은
그 자신이 새 길이다
참 좋은 사람은
그 자신이 이미 좋은 세상이다
사람 속에 들어있다
사람에서 시작된다
다시
사람만이 희망이다

[출처] [시] 다시 - 박노해 (평화의씨앗프로젝트) |작성자 평화의 씨앗 프로젝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