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이 수업시간에 기간제 교사 빗자루로 폭행하고 욕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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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이천의 한 고등학교 남학생들이 수업시간에 30대 남성 교사를 빗자루로 밀치고 욕을 해 교육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같은 반 학생들은 이 장면을 휴대전화로 동영상을 촬영해 돌려보기도 했다.

29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3일 경기도 이천시 A고교 1학년 교실에서 남학생 3명이 교단에 있는 30대 기간제 교사의 어깨 등을 빗자루로 찌르고 손으로 머리를 밀쳤다. 교사에게 욕설을 하고 바닥에 침을 뱉기도 했다. 이 광경을 한 학생이 휴대전화로 촬영했다. 해당 영상을 학생들끼리 돌려보다 다른 교사에게 들키면서 학교 측이 28일 알게 됐다. 학교 관계자는 "자체 조사 결과 출석체크가 잘못됐다고 항의하는 과정에서 생긴 일"이라고 설명했다.

피해 교사는 “학생들의 행위가 지나친 측면은 있지만 처벌은 원치 않는다”는 뜻을 학교 측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측은 학생들의 행위가 도를 넘어섰다고 판단하고 30일 교권침해위원회를 열어 폭행에 가담한 학생 3명과 동영상을 촬영ㆍ유포한 학생 2명에 대한 징계여부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도교육청도 29일 교권보호팀 장학사를 학교에 파견해 조사를 벌인 뒤 조치한다는 입장이다.

박수철 기자 park.suche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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