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 구매 불만족 보상제 도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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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이베이가 구매자의 불만족 보상제를 실시한다.

지난 27일(미국 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이베이 라이브' 행사에서 이베이 최고경영자(CEO) 멕 휘트먼 사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올 가을부터 미국과 캐나다 사이트 이용자들에게 5백달러 한도 내에서 '제품 불만족 보상'을 해 줄 것"이라고 발표했다.

보상 대상은 이베이에 등록된 판매 물품 중 ▶구매자에 대한 이베이의 반응 설문 조사에 50회 이상 답변이 있는 것과▶그 답변 중 긍정적 답변수가 98%를 넘고▶안전 결제 서비스인 '페이팔'을 이용하는 것만 해당된다. 전체 등록 물품 1천6백만개 중 약 절반 정도가 이 혜택을 볼 것으로 이베이 측은 전망했다.

전자상거래업체 중 물건을 직접 팔지 않고 중개만 해주는 업체가 제품 불만족에 대해 보상을 해주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이베이의 이번 결정은 늘어나는 물품 사기로 온라인 거래의 신뢰가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휘트먼 사장은 "불만족에 대한 보상을 해준다고 해서 이베이에서 물건을 파는 상인들의 추가 부담은 없다"며 "구매자들은 물건이 배달되지 않거나 사이트에 나온 설명과 다른 제품을 받았을 경우 5백달러 한도 내에서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베이 라이브엔 미국 등 20여개국서 1만여명의 판매업체와 이용자가 참여했다.

1995년 설립된 이베이는 세계 최대의 경매 사이트로 현재 등록회원만 5천여만명에 이른다.

전 세계 어디서든 누구든 자유롭게 원하는 물품을 온라인을 통해 사고 팔 수 있는 장터(온라인 마켓플레이스)를 제공한다는 것이 설립 목표다. 미국 본사 사이트뿐 아니라 한국.프랑스.영국.멕시코 등 세계 21개국에 글로벌 사이트를 운영 중이다.

이베이 사이트(www.ebay.com)는 자동차 등 5개의 전문 사이트와 서적.보석 등 22개의 분야별 사이트를 통해 컴퓨터.가전.건강용품 등 일상 생활에 필요한 상품부터 골동품.우표 등 희귀 수집품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물품을 중개하고 있다. 하루 평균 거래는 1백만건.

한국에는 2001년 5월 국내 대표적 경매 사이트인 옥션에 지분 50%를 투자해 대주주로 참여하면서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올랜도(미 플로리다주)=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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