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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신생아 출생 반지 선물하는 충북 옥천 안내면 사람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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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프리랜서 김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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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가 태어나면 출생 축하반지를 선물하는 전통을 11년째 이어가는 마을이 있다.

충북 옥천군 안내면 주민들은 28일 오전 장계리와 인포리에서 태어난 아기 2명에게 한 돈(3.75g)짜리 순금 반지를 선물했다. 이 마을 주민 109명은 2005년부터 ‘안사천사모’(안내면을 사랑하는 천사들의 모임)를 결성해 매월 1004원씩을 적립해 아기들의 반지 값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출생 반지를 선물 받은 아기는 57명이다. 올해는 손승우(45)ㆍ모선희(34ㆍ여) 부부의 아들 예훈군과 최락구(37)ㆍ최미희(35ㆍ여)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딸 예원양에게 축하반지가 전달됐다.

대청호와 맞닿은 안내면은 1980년 마을이 곳곳이 수몰 된 뒤 8000여 명에 달하던 인구가 2100여 명으로 줄었다. 김준배 안내면주민자치위원장은 “인구가 고령화 되고 젊은 부부들도 마을을 떠나면서 아이 울음소리를 듣기 힘들어졌다”며 “출생 축하반지가 출산율을 높이는 데 기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내면 주민들은 최근 농사일을 하러 나간 부부들의 양육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모협동조합을 구성해 자체적으로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다.

옥천=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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