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고향 양산 찾은 문재인 … 총선 인재 영입 구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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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 밤 고향인 경남 양산을 찾았다. 지난 14일 1박2일 일정으로 방문한 데 이어 열흘 만이다. 양산행에는 이번에도 부인 김정숙씨와 단둘이었다.

선대위에 박승 전 한은총재 거론
중진·수도권 의원들 내일 모여
조기 선대위, 문 대표 사퇴 압박

 문 대표의 한 측근은 25일 “양산에서 총선 준비 구상을 가다듬은 뒤 선거구 획정안과 관련된 여야 ‘2+2(대표·원내대표) 회동’이 잡힌 27일 오전이나 내일(26일) 오후 올라올 것 같다”고 전했다. 이 측근은 “총선 준비의 한 축은 인재 영입”이라며 “신년 초 가시적인 성과물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또 다른 한 축은 ‘혁신형 선거대책위’ 구성”이라고 했다. 당 외부 인사와 당내 혁신 인사들로 구성된 선대위를 조기에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라고 한다. 혁신형 선대위에 참여할 외부 인사로는 전북 김제 출신의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문 대표의 ‘2선 후퇴’를 요구하는 당내 압박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3선 이상 중진 의원들과 수도권 의원들은 일요일인 27일 오후 집단 간담회를 하고 ‘조기 선대위’를 문 대표 측, 그리고 김한길 전 대표 등 비주류에게 각각 요구할 계획이다. 수도권 의원 모임의 우상호(서울 서대문갑·재선) 의원은 “조기에 선대위를 꾸려 공천 등 총선 관련 업무를 맡기고, 문 대표는 통합전당대회 등이 가시화되면 그때 대표직을 사퇴한다는 중재안을 다수 의원들이 만들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를 주류 측도 받아들이고 비주류도 수용해 더 이상 탈당하지 말라는 뜻”이라고 했다. 27일 모임에는 중진 10여 명과 수도권 의원 10여 명 등 모두 3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중진 모임의 박병석(대전 서갑·4선) 의원은 “중재안에 대한 공감대를 의원총회 등으로 확산시켜 분당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 대표 측은 ‘2선 후퇴’라는 표현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한 측근은 “문 대표 없이 자기네들끼리 공천권을 나누겠다는 얘기”라고 비판했다.

김형구 기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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