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기술 접목해 중소 광산 안전·효율성 향상시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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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광물자원공사 직원들이 ICT(정보통신기술)를 적용한 광산안전관리시스템을 살펴보며 개선 방안에 대해 토의하고 있다. [사진 한국광물자원공사]

“이렇게 좋은 제도가 있는 줄 몰랐다.”

지난 11월 한국광물자원공사의 ‘정부3.0 성과보고대회’에 참석한 광업계 관계자들은 “여러 광산들이 도움받을 수 있도록 정부3.0을 더 열심히 홍보해 달라”고 입을 모았다. 한국광물자원공사가 운영 중인 ‘Happy CEO’와 ‘Mining Neighborhood(마이닝 네이버후드)’ 이야기다.

국내 광산은 대부분 영세한 중소기업으로 자금난과 기술력 부족의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에 광물공사는 자금과 기술을 지원하던 기존 사업을 수요자 중심 사업으로 180도 탈바꿈시켰다. 사업의 핵심은 정부 3.0 소통·협업이다.

Happy CEO는 공사의 기술 지원으로 매출액 증대와 경영여건 개선 등 광산 CEO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자는 취지의 프로그램이다. 원가 절감 및 생산성 향상 등 5개 과제를 지원했다. 9개 과제는 추진 중이다. Mining Neighborhood는 자원 개발 관련 업무 능력을 중소기업에 재능기부해 중소기업의 혁신활동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올해까지 총 7개 광산이 성과를 공유하고 2017년까지 8개 광산을 더 지원할 계획이다.

광물공사는 두 프로젝트로 얻은 광업계의 좋은 호응을 바탕으로 광업 경쟁력 향상을 위해 노력 중이다. 특히 국내 최초로 정보통신기술을 국내 광산에 접목해 광산개발 안전·효율성을 향상시키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첫 번째 사례는 석회석 광산인 대성MDI 제천사업소다.

광물공사는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해 국내 광산의 열악한 작업 환경을 바꾸기로 계획했다. 이에 8개월에 걸쳐 중소기업 빅파워솔루션과 공동으로 ICT 기반의 광산운영·안전관리 시스템을 개발했다.

개발 후 금속광(철) 및 비금속광(석회석) 등 현장에서 실증시험을 거치고 지난 7월 특허 출원을 마쳤다. 현재 국내 광산 2곳(대성MDI·성신미네필드)과 해외 광산 1곳에 적용 중이다.

ICT 도입으로 대성MDI 광산은 비상상황 발생 시 버튼 하나만 누르면 광산 전체에 비상상황을 알릴 수 있다. 공사와 광산 측은 점차 수집된 데이터를 종합 분석해 광산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시스템을 활용할 예정이다.

배은나 객원기자 bae.eun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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