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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배당주가 괜찮다는데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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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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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한해 한국 증시에서 많이 언급됐던 단어 중 하나가 배당주다. 정부의 확대 의지에 따라 기업들이 배당을 과거보다 늘리면서 배당주 인기가 덩달아 높아졌기 때문이다. 배당주는 저금리 시대를 맞아 예금 이자보다 고배당 기업의 배당수익률이 더 높아지는 상황이 도래하면서 인기가 높아진 측면도 있다. 그런데 이런 상황은 한국만의 현상이 아니다. 중국 역시 저금리 시대의 도래와 정부의 배당 확대 의지로 인해 배당주의 인기가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중국 1년에 다섯번 금리 내려
정부도 기업에 배당 적극 권장
투자 수익률 시장평균보다 높아

 21일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중국은 최근 1년간 5번의 금리 인하로 기준금리가 연 4.35%까지 떨어졌다. 기준금리가 연 1.5%인 한국에 비교하면 월등히 높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중국의 물가상승률 역시 우리보다 훨씬 높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명목금리에서 물가상승률을 뺀 실질금리는 중국 역시 0% 수준이다.

예금을 해도 실질적으로는 수익을 볼 수 없다는 얘기다. 10년물 국채금리 역시 연 3%를 밑돌기 시작했고, ‘뒷골목 거래’지만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었던 이른바 ‘그림자 금융’의 기대수익률도 연 4%대 중반으로 하락했다. 중국 역시 저금리 시대에 돌입했다는 얘기다.

 중국 정부도 이런 상황을 중시해 기업들에게 배당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기업들에 대해 배당성향(당기순이익에서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의 비율)을 30%대로 높이라고 권고했다. 개인투자자는 주식을 1년 이상 보유하면 배당수익에 대한 소득세 면제 등 혜택도 받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시기적으로도 중국 배당투자를 준비하기에 알맞다. 대부분 배당기준일이 연말에 몰려 있는 한국과 달리 중국은 배당기준일이 2~6월에 걸쳐 발표된다. 배당락 일자는 5~8월에 발표된다.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의 배당주 투자 시즌이 7·8월에 시작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중국의 배당주 투자 시즌은 1월부터 시작한다고 볼 수 있다”며 “지금이 중국 배당주 투자를 시작할 적기라고 할 수 있으며 실제로 중국 배당주에 대해 한국 투자자들도 많이 문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익률도 종합지수보다 더 높다. 신한금융투자가 2005~2015년 중국 배당주지수를 살펴본 결과 상하이종합지수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비율이 63%였고, 평균 상대수익률도 11.7%포인트 높았다. 기업도 배당에 적극적이다. 2005년 현금 배당한 기업 중에서는 전통산업 비중이 44%로 압도적이었다. 2014년에는 사정이 달라졌다. 2005년 27%였던 미디어·정보기술(IT)·헬스케어·기계(환경설비) 업종의 비중이 35%로 껑충 뛰었다. 모두 신성장산업을 대표하는 업종이다. 지난해 전년 대비 주당배당금을 인상한 기업 866개 중에서도 이들 업종의 비중이 30.8%를 차지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시가 배당수익률 3% 상회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매년 배당 실시 ▶2015년 예상실적 기준 매출 및 수익성 동시 성상 기업 ▶최근 2년 연속 주당배당금이 인상 혹은 유지된 기업을 기준으로 상하이자동차·건설은행·화능국제·교통은행·포발은행·노태섬유·국투전력·야거얼·강령기차·산동고속을 추천했다.

하지만 아직 중국 배당주에 투자할 수 있는 펀드 등 간접투자상품이 부족해 개별 종목에 직접 투자해야 한다는 점 등은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박진석 기자 kaila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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