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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G이 간다] ‘응답하라’ 생활상의 타임캡슐을 열다

TONG

입력

추운 겨울이라고 집에만 웅크리고만 있을 순 없습니다. 아무리 공부하는 게 바쁘더라도 주말에 한 번씩은 신나게 놀아야 재충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막상 어디에서 놀아야 할지 머리에 물음표가 뜬다면? 그런 사람들을 위해 통이가 직접 발로 뛰며 고른 TONG PLACE!

이번엔 서울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서울역사박물관에 다녀왔습니다. 서대문역과 광화문역 사이에 위치해 통이도 지나다니며 자주 봤던 곳이지만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더라고요. 바로 옆에 있는 미로스페이스 극장도 자주 갔었는데 어쩜(헛살았어…) 이제라도 가보자는 마음을 먹고 눈썹이 휘날리게 달려갔습니다.

마침 도착했을 때, 통이의 친구들! 10대들이 박물관에서 우르르 나오더라고요. 아니, 여기가 핫 플레이스였단 말인가… 이제야 찾은 것에 깊은 반성을 하고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웬일! 대박! 입장료 무료! 두둥~ 요즘 세상에 입장료가 공짜라니(여러분 한 번 보세요, 두 번 보세요, 세 번 보세요, 공짜라고요…)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내부를 눈으로 스캔하기 시작했습니다.

2002년 5월 옛 경희궁터에 개관한 서울역사박물관은 조선시대를 중심으로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 서울의 역사·문화를 정리하여 보여주는 도시 역사박물관입니다. 2만160여 점의 유물을 전시 보관하고 있으며 그중 ‘시민이 만들어가는 박물관’이라는 모토 아래 기증받은 유물이 전체 소장품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1층에는 기획전시실과 서울역사자료실, 기증유물전시실, 뮤지엄 숍 등이 있으며, 2층은 시청각실과 학습실 3층에는 상설전시실, 도시모형 영상관이 있었습니다.

1층에서 통이의 눈을 사로잡은 곳이 있었는데요. 덴마크 오덴세 시립박물관과 함께 ‘안데르센 이야기’ 국제 교류전시가 진행되고 있었어요. 세계적인 동화작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의 작품세계를 만나보고, 아이들이 간단하게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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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 안데르센과 만나다’ 레고 체험할 수 있는 곳인데 직접 레고를 만들고 장식할 수 있었어요. 음… 요즘 인기 있는 스타 이름과 캐릭터도 많이 보이더라고요. 대세 류준열 이름도 있었고요. 그래서 통이도 소심하게 이름을 남기고 왔답니다.(부끄부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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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로비를 가로질러 안쪽 깊숙이 들어서니 기증유물 특별전 ‘응답하라 1994, 그 후 20년’이 전시되어 있었어요. 1994년 서울시는 ‘정도 1000년’이 되는 2394년에 개봉할 타임캡슐을 묻었는데요. 당시 만든 2개의 타임캡슐 중 남산골 한옥마을에 묻지 않은 나머지 하나가 전시되어 있었어요.

전시실은 20년 전 서울시민의 생활상을 볼 수 있게 구성되어 있었는데요. 전시장에서 ‘일과 이분의 일’ ‘칵테일 사랑’ 등 당시 인기곡도 흘러나와서 흥이 차오르더라고요.(이힛~) 90년대 초반은 대중문화의 황금기가 시작되는 시기였죠. 서태지와 아이들 1집, 김현식 6집의 LP, 1990년대 최신가요 카세트테이프도 전시되어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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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 양 사장님 우리 오빠들 잘 부탁해요…

‘마지막 승부’ ‘사랑을 그대 품안에’ ‘서울의 달’ ‘M’ 같은 당시 최고 시청률을 자랑했던 드라마 목록과 그 시절 대중문화에 대한 간략한 소개 자료도 있었죠. ‘접속’ ‘비트’ ‘퇴마록’ ‘넘버 3’ 같은 1990년대 대표적인 영화의 비디오테이프도 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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캬~ 추억 돋는군! 헉! 통이의 나이가… 통이는 워낙 성숙해서 다 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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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세대의 옷차림을 한 마네킹 옆에는 그들이 즐겨 만났던 로데오거리, 독수리 다방 등의 장소가 표시된 지도를 볼 수 있고요. 이미 역사 속으로 사라진 강남역 뉴욕제과 간판도 함께 전시되어 있어요. 예전엔 강남역에서 만나면 무조건 뉴욕제과 앞에서 만났다는 사실!

X세대가 뭘까요? 아시는 분은 통 페북(www.fb.com/teenongeneration)으로 제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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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기기, 구형 노트북, 아래아 한글이나 훈민정음 플로피 디스크, 삐삐 등도 인상적입니다. 휴대폰이 생기기 전 삐삐가 있었습니다. 일명 전화를 해달라고 호출하는 기계였죠. 초창기엔 숫자 메시지만 보낼 수 있었기에 1004(천사), 0404(영원히 사랑해), 2222(투덜투덜), 0179(영원한 친구) 같은 표현이 나타났죠. 나중엔 문자 삐삐도 등장했습니다.

전화를 걸어 문자 삐삐를 보낼 내용을 불러주면, 상담원이 상대방의 삐삐에 문자를 전송해주는 방식이었어요. 당시엔 첨단이었지만, 시리(SIRI) 보다 인식률이 떨어지는 경우도 많아 엉뚱한 메시지가 가기도 했어요. ‘사랑해’가 ‘사망해’로! 또르륵.

1층은 이쯤에서 마무리하고 3층으로 올라갑니다. 통이가 서울역사박물관에서 가장 기대했던 곳! 3층에는 상설 전시관이 있는데 옛 서울과 서울 사람들의 생활, 문화, 서울의 발달 등 서울을 4개의 주제로 나눠 구분 전시해놨어요. 특히 조선시대의 각종 놀이, 과학기구를 직접 조작해볼 수 있는 ‘체험공간’과 모니터를 만지면 자세한 유물 설명을 볼 수 있는 ‘터치뮤지엄’ 코너 등 관람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는 것이 특징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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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서울역사박물관 3층에 만들어진 도시모형영상관 [사진=중앙포토]

도시모형 영상관도 놓치지 마세요. ‘서울, 오늘 그리고 내일이라는 주제로 317.29㎡ 넓이의 전시관에는 605.25㎢ 규모의 서울을 1/1500으로 축소한 가로 21.5m× 세로 14.5m의 대형 모형을 설치해 서울 전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으니깐요.

3층에서 가장 통이의 눈을 사로잡은 것은 상설전시 4존에 있는 고도성장기 서울이었어요. 그곳에서는 추억의 피맛골 거리도 볼 수 있습니다. 1960~70년대 도시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고달픈 도시생활의 쉼터로서 청일집, 열차집과 같은 식당, 선술집 등이 도심 뒷골목에 즐비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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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이라도 빈대떡을 먹을 수 있을 것만 같은 생생한 모형들

드디어 이곳! 통이가 이거 보려고 왔다 이거예요. 통이는 요즘 ‘응답하라 1988’ 애청자거든요. ‘서초삼호아파트 9동 000호’ 이곳에서는 전형적인 1970~80년대 강남의 아파트 단지, 중산층의 생활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곳입니다. 이곳에 30여 년 동안 거주했던 한 가정이 입주 초기의 모습을 고스란히 유지하고 있어 물품 기증을 받아 그대로 전시장에 설치했다고 합니다. 보는 내내 ‘이건 ‘정환이네 집이잖아’라는 생각밖에 안 들었고요. 드라마 애청자들은 직접 와서 보면 더욱 흥미롭게 관람할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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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나 정팔이, 정봉이 집 생각나고요!

은마아파트도 이랬을까?

통이는 친절하게 영상으로도 담아왔습니다.

서울역사박물관엔 볼거리가 너무나도 많아 시간을 넉넉하게 잡고 방문하도록 하세요. 이런 곳이 공짜라니 ‘아묻따’ 가봐야 하지 말입니다.

이번 주말 역사박물관 어떠세요?

서울역사박물관

관람시간

평일 오전 9시~오후 8시
토·일·공휴일 오전 9시~오후 7시 (11~2월 하절기엔 오후 6시 마감)
휴관일 1월 1일, 매주 월요일

위치

서울시 종로구 새문안로 55

전화번호

02-724-0274~6

글·사진=한은정 기자 han.eunjeong@joongang.co.kr
영상=전민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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