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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집중] 경단녀·반퇴세대 위해 … 생활비 지원, 취업 상담 해드려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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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만(63)씨의 학력은 초등학교 1학년 중퇴다. 고깃집 운영을 세 번 실패하며 신용불량자 꼬리표를 달았다. 김씨는 지난날에 대한 좌절과 앞날에 대한 걱정, 문맹이라는 열등감에 알코올중독까지 걸리며 세상과 단절됐다. 그런 김씨가 요즘 다시 희망을 갖기 시작했다. 김씨는 “고용복지플러스센터 덕분”이라고 말했다.

고용복지플러스센터

김씨는 우연히 구미고용복지플러스센터 취업성공패키지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했다. 제일 하고 싶은 것을 묻는 상담사의 질문에 “글자를 자유롭게 쓰는 것”이라고 했다. 구미고용복지플러스센터는 구미시의 ‘우리글 사랑반’과 연계해 김씨가 한글을 익힐 수 있게 도왔다. 구미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의 전문 알코올 상담도 제공했다.

그는 진로상담을 통해 고깃집 취업에 다시 도전했다. 아직은 직원이지만 고깃집 운영의 꿈은 현재진행형이다. 현재 월소득 200만원인 김씨는 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통해 신용불량자와 알코올중독이라는 꼬리표를 뗐다.

곽진영(41)씨는 가정폭력을 피해 자녀 3명을 데리고 보호시설로 들어온 경력단절여성이다. 일자리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했지만 오랜 기간 경제활동을 하지 않은 데다 특별한 기술이 없는 상황에서 취업은 어려웠다.

곽씨는 아이 셋을 지켜야한다는 의지를 갖고 남양주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방문했다. 곽씨와 아이들은 가정폭력으로 인한 정신적·심리적 불안 증상에 놓여 있어 통합 사례관리 대상자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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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고용복지플러스센터는 민간후원기관인 희망케어센터와 연계해 가족 심리 검사를 제공했다. 이를 통해 아이들은 ADHD와 우울증 치료를 받았다. 곽씨는 공동작업장에서 일하며 정서적 안정을 찾아갔다. 인터넷 중고 가전제품 창업 계획을 세우고 창업자금 마련을 위한 코칭도 받았다. 드림스타트사업과 연계한 프로그램은 아이들에게 영양제 지원, 학습지 교육, 심리상담 등을 제공했다. 엄마와의 친밀감이 높아지고 밝은 성격도 되찾았다.

남양주고용복지플러스센터는 남양주시 법률홈닥터사업과 연계해 곽씨의 이혼을 도왔다. 신용회복위원회 금융 상담 연계로 곽씨가 생계 해결을 위해 쓴 보험 약관대출의 상환 기간은 연기했다. 곽씨는 “헤쳐 나갈 것이 너무 많아 무엇을 해야 될 지 막막했는데 고용복지플러스센터의 여러 기관이 함께 고민해주고 해결책을 찾아준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고 전했다.

강상진(47)씨는 사춘기 딸을 키우는 홀아버지다. 강씨는 딸이 11살 되던 해 혈액형 검사로 친딸이 아님을 알았다. 강씨는 절망에 빠져 일용직을 전전했고 딸은 아동보호시설로 보내졌다. 하지만 강씨는 딸을 보러 한 달에 한 번 아동보호시설에 갔다. 그는 곧 딸을 위해 부산북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취업·복지 상담을 받았다. 부산북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는 먼저 햇볕도 들지 않고 곰팡이가 가득한 강씨 부녀의 집을 보고 월드비전 지원 사업에 도움을 요청했다. 강씨는 보증금 500만 원 월세 21만원에 볕이 잘 드는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이후 세이브더칠드런 지원 사업 연계로 아이를 위한 가구와 옷도 준비했다. 강씨 부녀는 관계 회복을 위한 가족 상담을 받았다. 상담 중 강씨는 부녀간 일에 간섭 말라며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그는 “생각했던 아버지와 딸의 관계가 현실에선 달랐다”면서 “딸을 키우는 일이 많이 힘들다”고 고백했다. 계속되는 생활 상담으로 강씨의 자신감은 조금씩 회복됐다. 부녀 사이도 좋아졌다. 지금은 제과제빵에 관심을 갖는 딸이 대학에서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열심히 일하고 있다. 강씨의 딸은 아버지가 끓여주는 된장찌개가 최고라고 자랑한다.

고용복지플러스센터가 국민행복을 키우는 희망발전소로 성장하고 있다. 한 곳만 방문해도 편리하게 여러 고용·복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여러 기관이 함께 서비스를 제공하는 정부3.0 협업모델이다. 특히 수혜자의 환경을 고려한 다양한 지원을 제공한다. 정부는 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2017년까지 100개소 이상 확산·설립할 예정이다. 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고용노동부 고객상담센터 1350 또는 고용복지플러스센터 홈페이지(workplus.go.kr)를 통해 얻을 수 있다.

배은나 객원기자 bae.eun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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