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검찰에 감동한 가족, 7년간 도주한 50대 자진귀국 설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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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의 따뜻한 위로에 감동한 가족들이 7년 동안 해외로 도피한 형 미집행자를 설득해 자진귀국하게 했다.

서울서부지검 검거팀은 지난 13일 중국으로 도주해 7년간 숨어지낸 자유형 미집행자 정모(54)씨를 검거했다고 20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 2007년 가짜 유명 브랜드 운동복을 밀수입한 혐의(관세법 위반 등)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하지만 정씨는 다른 사건으로 조사를 받게 되자 보호관찰을 이행하지 않고 중국으로 도주했다.

검찰은 여권발급제한조치 등 행정 조치를 취한 뒤 인터폴에 국제공조수사를 요청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정씨의 부인 A씨에게 수시로 연락해 도피자 가족의 어려움을 따뜻하게 위로했다. 김씨의 자녀들에겐 진로상담도 해줬다.

결국 부인 A씨는 정씨에게 귀국할 것을 설득했고 정씨는 인천국제공항으로 자진귀국했다. 검찰은 정씨를 검거한 뒤 구치소로 호송하기 전 정씨의 어머니와 상봉할 수 있도록 배려하기도 했다.

이에 A씨는 검거팀의 위로와 배려에 감사하다는 내용의 편지를 대검찰청 홈페이지에 올렸다. A씨는 편지에서 "외로운 생활을 하는 과정에서 서부지검 수사관들로부터 따뜻한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

검찰 관계자는 “법 집행은 엄정한 수행하면서도 집행 당사자와 가족에 대한 배려를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선미 기자 cal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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