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첫 시행 7급 공무원 '민경채' 합격자 발표… 평균 33.7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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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올해 처음 시행한 '7급 국가공무원 민간경력자 일괄채용시험'으로 민간분야 경력을 가진 인재 80명을 채용했다. 인사혁신처는 17일 합격자 명단을 사이버국가고시센터(www.gosi.kr)에 공개했다. '민간경력자 일괄채용시험'(일명 '민경채')은 다양한 경력의 민간 인재를 공직에 유치하기 위해 2011년 5급 공무원 선발에 도입됐다. 7급 채용에 '민경채'를 적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80명 모집에 32.6대1 경쟁률
평균 33.7세, 민간경력 평균 6.7년

이번 7급 민간경력자 채용엔 2744명이 원서를 내 평균 32.6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원 조건은 ▶관련 분야 3년 이상 경력 ▶관련 분야 석사 학위 이상 ▶'공무원임용시험령'상 자격증 소지자 중 하나 이상의 조건을 충족하는 경우다.

선발은 필기시험, 서류전형, 면접시험을 거쳐 이루어졌다. 필기시험은 '공직 적격성 평가'에 이어 언어논리·자료해석·상황판단 등 세 개 과목으로 치러졌다. 서류전형에선 민간 근무경력과 직무성과를, 면접에선 공직관과 전문성 등을 종합 심사했다고 인사혁신처는 설명했다.

합격자 나이는 평균 33.7세였다. 30대가 68.8%로 가장 많았다. 20대는 20%, 40대는 11.3%였다. 합격자들의 민간 경력 기간은 평균 6.7년이었다. 10년 이상 장기 경력자도 18.8%(15명)나 됐다.

합격자들은 자신의 학위나 경력을 살릴 수 있는 부처에서 근무하게 된다. 대기업에서 교육·인사 담당자로 일한 20대 여성은 인사혁신처에 배정될 예정이다. 비엔나 생명과학대학교 연구원으로 기록물 분석·보존 연구를 해온 40대 여성은 국가기록원에서 기록물 복원 업무를 맡는다. 중소기업에서 항만·해안설계를 맡아온 30대 남성은 해양수산부로 배정된다.

세무학 석사 학위와 세무사 자격증을 갖고 회계법인에서 근무했던 20대 여성은 세무 분야 합격자에 이름을 올렸다. 이라크 파병을 다녀온 전산장교 출신의 한 30대 남성은 전산직 정보보호 직류로 공직 사회에 합류했다.

김진수 인재개발국장은 “민간경력자 채용으로 공직사회의 다양성·개방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 민간경력자 일괄채용시험 등 공무원 채용정보를 ‘대한민국 공무원 되기’(www.injae.go.kr) 홈페이지에 제공 중이다.

성시윤 기자 sung.siy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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