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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세계인터넷대회 개막, 구글 페이스북은 불참

중앙일보

입력

인터넷 올림픽으로 불리는 세계인터넷대회가 16일 중국 저장(浙江)성 우전(烏鎭)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에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 무함마드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 등 8개 국가 정상과 50여 명의 각국 장관급 인사, 마윈(馬雲) 중국 알리바바 회장·마화텅(馬化騰) 텐센트 회장 등 120여 개 국가 2000여 명의 기업인과 학자 등이 참석한다. 그러나 구글·페이스북·트위터 등 세계적 인터넷 기업들은 참석하지 않았다.

대회 주제는 ‘인터넷으로 소통하고 연결하며 윈-윈 하는 운명 공동체 건설’이다. 또 사이버범죄 대책 등 22개 의제 논의와 10개의 포럼도 열린다. 시 주석은 이날 개막식 연설에서 “인류 생산과 생활의 추동체가 된 인터넷을 통해 세계가 소통하고 상생하는 인터넷 운명 공동체를 건설하자”고 제안했다.

이번 회의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의제는 인터넷 범죄다. 각국 대표들은 갈수록 늘어나고 교묘해지는 인터넷 범죄를 막기 위해 국가 간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 공감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인터넷을 통한 무역과 인문 교류를 확대하기 위한 방안도 논의된다.

앞서 국제언론감시단체인 ‘국경없는기자회’는 11일 중국을 전 세계 ‘인터넷의 적’으로 규정하며 중국 정부가 언론의 자유 방면에서 진전을 보일 때까지 이러한 대회를 보이콧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중국에선 페이스북이나 구글과 같은 사이트 접속이 차단돼 있다. 국제인권단체 프리덤하우스는 지난달 중국을 세계 인터넷에서 가장 자유가 없는 국가 1위로 선정했다.

세계인터넷대회는 중국이 국제 인터넷 정책 등을 주도하기 위해 만든 인터넷 관련 최대 국제행사로 이번이 2회째다. 인구 5만9000명의 우전은 1300년 고도로 중국 강남의 수향(水鄕)이다. 중국에서 인터넷 서비스가 잘 된 농촌 도시로 지난해 중국 정부가 이곳을 세계인터넷 대회 영구 개최지로 지정했다

베이징=최형규 특파원 chkc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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