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감귤, 사상 최고생산 최저수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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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감귤 농가가 지난해 사상 최고의 물량을 생산했으나 수입은 최근 10년 간 최저를 기록해 울상을 짓고 있다.

제주도와 제주도감귤출하연합회가 27일 발표한 지난해 생산 감귤의 유통처리실태 결과에 따르면 생산량은 78만8천6백79t, 농가 총수입은 3천1백6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생산량에선 사상 최고였던 반면 수입은 1992년 이후 최저다.

제주 감귤농가의 수입은 92년 2천6백23억원(71만8천t)을 기록한 이후 해거리 현상 등으로 가격등락을 거듭했음에도 적정생산이 이뤄진 96년의 경우 6천79억원(48만t)까지 올라갔었다. 그러나 3~4년 전부터 도의 감산정책이 사실상 실패하면서 수입이 4천억원 밑으로 떨어졌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제주도의 생산량 예측조사(당초 58만7천t)가 실패, 최근 제주도 당국이 감귤농민에 대해 사과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해 생산된 감귤 중 67%인 53만1천t이 도 밖으로 출하됐고, 9천4백54t이 수출됐다. 또 제주감귤복합가공공장 등지에서 11만2천3백t을 가공처리했고, 2천1백18t은 군부대에 납품했으며, 4천t은 북한동포 돕기운동의 일환으로 북한으로 보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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