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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기후변화 위기국'에 55만달러 인도적 지원

중앙일보

입력

정부는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 홍수 등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온두라스와 과테말라에 각 30만 달러와 25만 달러의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외교부는 15일 “온두라스는 50년 만에 닥친 최악의 가뭄 때문에 농작물의 80~100%가 고사하고, 가축 수천마리가 폐사했으며, 전체 인구의 15%인 약 1300만명이 식량이 없어 끼니를 잇지 못하고 있다. 과테말라는 가뭄 뿐 아니라 홍수와 산사태가 번갈아 발생하면서 인명 피해와 인프라 파괴가 잇따르고 있다”고 지원 배경을 설명했다.

기후변화로 인해 위기를 겪고 있는 나라는 이들 뿐만이 아니다. 올 3월 엘니뇨 발생 이후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 세계 각지에서 가뭄, 홍수, 태풍 등 다양한 형태의 자연재해가 발생하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런 재해는 경제적 피해 뿐 아니라 식량난, 영양실조, 수인성(水因性) 질병, 이재민 등 다양한 형태의 인도적 위기로 이어지고 있다”며 “엘니뇨는 2016년 중순까지 지속될 전망이며, 그 영향력은 역사상 가장 강력했던 1997년 엘니뇨에 버금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기후변화로 인한 인도적 위기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미국 해양대기관리처(NOAA)에 따르면 1997년 엘니뇨 발생 당시 전세계적으로 2만3000명이 숨지고, 350억~450억 달러 상당의 사회·경제적 비용이 발생했다.

정부는 앞으로도 기후변화로 인한 긴급 재난 대응을 돕기 위해 인도적 지원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기후변화 위기국을 위해 이미 올해에만 210만 달러를 투입했다.지역별로는 아시아 ▶미얀마(홍수, 65만 달러) ▶ 바누아투(싸이클론, 50만 달러), 아프리카 ▶에티오피아 (가뭄, 30만 달러) ▶마다가스카르(태풍, 10만 달러) ▶말라위(홍수, 15만 달러), 중남미 ▶도미니카연방(홍수, 10만 달러) ▶페루(홍수, 10만 달러) ▶칠레(홍수, 10만 달러) ▶엘살바도르(가뭄, 10만 달러) 등이다.

유지혜 기자 wise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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