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엔 ‘경영 한파(寒波)’가 더욱 매서울 전망이다. 전방위적인 위기 국면에서 최고경영자(CEO)들이 ‘원가 절감’과 ‘인력 합리화’ 같은 긴축에 매달릴 걸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13일 235개 기업을 대상으로 ‘2016년 최고경영자 경제전망 조사’를 하고 이 같이 밝혔다.
경총 235곳 조사 … 기관들 보다 낮아
“경기회복 상당 기간 어렵다” 40%
먼저 ‘경영 계획’ 항목에선 “긴축을 하겠다”는 응답이 52%로 절반을 넘었다. “현상 유지”라는 CEO들도 30%에 달했다. 반면 “확대 경영에 나서겠다”는 이들은 17%에 그쳤다.
긴축의 방법으론 ▶전사적 원가절감(42%) ▶인력부문 경영 합리화(24%) ▶신규 투자 축소(17%) 등의 방법을 꼽았다. 특히 최근 많은 기업들이 대대적인 희망퇴직을 접수받는 가운데 인력 합리화와 관련해선 일단 “조직개편을 하겠다(46%)”는 CEO들이 가장 많았다. 이어서 ▶인원감축(19%) ▶직무전환(17%) ▶임금조정(9%) 등의 순서였다.
문제는 이 같은 기조가 상당히 이어질 것으로 응답한 CEO들이 많았다는 점이다. 국내경제 회복세에 대해 “경기의 저점(91%)이지만, 상당 기간 회복이 어렵다(40%)”고 예측한 이들이 많았다. ‘장기형 불황’이 지속한다는 우려다.
특히 CEO들은 내년도 경제성장률을 평균 2.7%로 전망했다. 국내외 주요 기관들이 전망한 3% 초반보다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 산적한 애로점 때문이다. 내년에 경영 발목을 잡을 요인으론 ‘대외 경제 침체와 불확실성(38%)’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서 ▶내수 부진(27%) ▶고용 부담 증가(15%) 등을 걱정했다.
또 경제 활성화를 위해 가장 필요한 조치로는 ▶적극적 규제 완화(31%) ▶노동시장 유연성 제고(23%) 등을 주문했다.
김준술 기자 jsoo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