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예비접촉때 김영완씨도 출국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000년 3월과 4월 박지원 당시 문화관광부 장관이 남북 비밀 예비접촉을 가질 때, 현대측의 비자금 150억원을 돈세탁한 것으로 알려진 김영완(50)씨도 같은 장소에 체류했던 것으로 일요신문이 보도했다.

일요신문에 따르면 대북송금 특검팀은 싱가포르와 중국에서 이뤄진 남북간 4차례의 예비접촉과정에서 박 전장관과 김씨의 출국과 입국, 목적지 등이 거의 일치한 것을 밝혀냈다.

박 전 장관은 2000년 3월 8일 싱가포르로 출국해 정 회장의 주선으로 북측의 송호경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을 처음 만나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대해 논의한 뒤 3월 10일 귀국했다. 이때 김씨도 3월 6일 홍콩으로 출국한 뒤 박 전 장관이 입국한 3월 10일 싱가포르에서 귀국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박 전 장관은 중국 상하이와 베이징에서 각각 열린 2, 3차 예비접촉 참석을 위해 3월 17일부터 19일, 22일부터 23일 2차례에 걸쳐 중국을 다녀왔고 김씨는 17일 출국한 뒤 중국에서 머무르다 23일 귀국한 것으로 밝혀졌다. 박 전 장관과 출국일, 최종 입국일이 일치한다.

마지막으로 박 전 장관과 김씨는 모두 4월 8일부터 9일까지 중국을 방문했으며 박 전 장관은 8일 열린 4차 예비접촉에서 북측과 남북정상회담에 최종 합의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이와 관련 "김씨의 출입국 기록이 박 전 장관과 일부 겹치는 것은 사실이지만 현지에서 김씨와 박 전 장관이 만났는지 또는 모종의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조사된 바 없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센터]

ADVERTISEMENT
ADVERTISEMENT